전한길 “‘오지 말라, 가라’하는데, 시장이 왕 혹은 임금이라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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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 8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사로 나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 캡처 |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 시장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극우 집회'라며, 5·18광장 사용을 불허했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강 시장은 과거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를 제한하려 했을 때도, '되도록 공권력이나 모든 국가기관은 집회를 평화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라며 “국회의원 시절에는 헌법적 가치인 기본권은 보장해야 한다며, 야간 집회 허용을 확대하는 법안도 대표 발의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민주당식 내로남불 논리”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5·18 민주광장은 특정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모두의 공간이고, 헌법의 집회·결사의 자유도 모두에게 보장돼야 한다”라며 “나와 다른 의견을 배척하고 표현의 자유조차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독재이며, 5·18민주광장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의 집회를 반대한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우리 영토 안에서 자유롭게 집회를 할 수 있고, 물론 광주에서도 집회를 열 수 있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며 "자신들이 왕이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직격했다.
전 씨는 12일 TV조선 ‘장원준 김미선의 뉴스트라다무스’에 출연해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특정 정당이 '전한길이 오지 말라’고 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하냐? 지금 이곳이 대한민국이 맞냐?, 광주를 (이동의 자유가 없는)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강 시장 등 집회에 반대한 인사들이 자신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 언론·출판·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특히 강 시장을 향해선 “광주 시장이면 광주 시민 뜻을 알아야할 거 아니냐”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 씨는 강 시장에 “광주 집회 참석을 요청한 광주의 2030도 많았는데, 그들은 광주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며 “시장이 ‘오지 말라, 가라’하는데, 자신이 왕 혹은 임금이라고 생각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전 씨는 박 의원과 강 시장을 향해 “5‧18 정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국사 강의에서 5.18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 왔는지 시청해 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전 씨는 “(나는) 2000년도 초반부터 일관되게 광주 민주화 운동은 12.12 사태를 일으킨 신군부에 맞서 비상계엄 해제와 유신 철폐를 주장하며 벌인 민주화 운동이며, 이때 희생당하고 부상한 분들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앞당겨졌고, 그러므로 우리는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은 망월동 5‧18 민족 민주 열사 묘역을 찾고, 5‧18 민주화 운동 정신 계승도 헌법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독재에 맞서는 전한길이 오히려 더 5‧18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사람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제는 갈등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지 말고 통합해야 한다”며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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