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장.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 제공 |
11일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에 따르면 김성수 소장은 강연을 시작하며 운동선수의 생애주기 재무 곡선을 제시했다. 일반 직장인이 20대 후반에서 흑자기를 맞이하는 것과 달리, 프로 운동선수는 20대 초반 이른 나이에 고소득의 흑자기를 누리지만 은퇴 시점 또한 40대 전후로 빠르다는 점을 통계 데이터로 설명했다.
“연봉 1억원을 받는 30대 여성은 전국 상위 6%, 서울 상위 9%에 해당합니다. 이 소득이 지속된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여러분의 흑자기는 크되 짧습니다. 그 높은 구간을 어떻게 길게 가져가느냐, 그리고 그 자산을 은퇴 후의 적자기로 어떻게 안전하게 이전하느냐가 재무설계의 핵심입니다.”
그는 은퇴선수 10명 중 6명이 스포츠와 무관한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조선일보·대한체육회 공동 조사 결과와 함께, 전직 운동선수들이 투자 사기 및 무분별한 직접투자로 전 재산을 잃은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며 선수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이번 강연의 백미는 저축·투자·보장의 재무 3원칙을 배구 서브에 빗대어 설명한 대목이었다. 저축은 범실 없이 상대 코트에만 넣으면 매번 소정의 금액이 쌓이는 ‘플로터 서브’로, 직접투자는 에이스 시 큰 상금을 받지만 범실 시 벌금이 부과되는 '스파이크 서브'로 각각 설명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에이스 상금이 탐나 스파이크 서브를 택했다가 범실이 쌓이면 어떻게 됩니까. 만회하려고 더 무리한 서브를 시도하고, 결국 전체 경기력이 무너집니다. 투자도 정확히 같은 구조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할 일은 투자 공부가 아니라 연습으로 실력을 쌓고 더 오래, 더 좋은 선수로 뛰는 것입니다.”
김 소장은 자신의 실제 주식 투자 경험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2012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원금 2,000만원 남짓으로 2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4년 누적 수익률로 환산하면 1,000%를 넘는 성과였다. 그러나 성공에 고무되어 수익금 전부를 무리하게 재투자한 결과, 애써 쌓은 수익을 전부 소진하고 말았다.
“저는 투자를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해봤고, 크게 벌었고, 그래서 더 무리했고, 결국 잃었습니다. 그 경험이 저를 이 자리에 세웠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걸어간 그 길을 걷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와 배구의 인연은 단순한 팬심을 훌쩍 넘어선다. 김 소장은 2018년 남녀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 소식을 접하고 대한민국배구협회에 500만원을 익명으로 기탁했으며, 이 사실은 당시 세계일보 스포츠월드에 보도된 바 있다.
“단순한 기탁을 넘어 제 전문성으로 직접 배구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선수분들의 코트 위 열정이 코트 밖에서도 지켜지길 바랍니다.”
이후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재무교육 특강을 거쳐 이번 국가대표팀 강연까지, 김 소장은 스포츠 선수 특화 재무교육의 필요성을 꾸준히 실천으로 증명해 왔다. 강연은 선수들의 활발한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으며, 김 소장은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코트에 오래 머무는 선수가 결국 가장 크게 승리합니다. 재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여러분 인생의 골든타임입니다.”
한국자산수비학연구소는 앞으로도 군인, 운동선수, 직장인 등 재무 취약 집단을 대상으로 한 공익적 재무교육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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