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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시댁이 어렵다’는 아내가 ‘처가댁도 어렵다’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남편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vs 처가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글 작성자 A씨는 “기본적으로 아직 우리나라 문화상 여성들이 시댁을 어려워하고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왜 본인은 시댁을 어려워하면서 남성들은 처가를 어려워할 수 있다는걸 모를까요”라고 반문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본가에서는 아내를 부려먹거나 눈치 주며 뭘 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내도 평소 ‘남존여비’ ‘제사’ ‘딸 같은 며느리’ 같은 말에 날이 서 있는 편이라고 했다. “남자나 여자나 평등해야 한다, 제사는 무슨, 남의 가족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 제사를 왜 지내나, 진짜 딸이라면 그렇게 안 한다 주의”라는 것이다.
그는 “아내가 시댁을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만큼 저 역시 아내를 위해 되도록 접촉을 피하려고 하는 편”이라면서 “그런데 아내가 (시댁을) 그렇게 어려워하는 만큼 저 역시 처가를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을 왜 못하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아내에게) ‘시댁이 부담스럽듯이 나도 처가댁이 부담스럽다’고 하니 ‘당신은 누구 눈치를 보는데? 처가에 가서 설거지 해, 뭐를 해?’라고 하는데, 실상 아내도 시댁에 가면 설거지를 한 적 없고 도리어 제가 처가 가서 ‘맛있는 음식 해주셨으니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라며 설거지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자랑 여자는 입장이 다르다’며 옛 문화를 들먹이는데, 아내가 원하는 쪽으로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걸까요?”라고 되물은 뒤 “(아내가) 시댁 식구들에 대한 인식은 MZ세대처럼 하고 ‘처가는 어렵지 않다. 남편은 처가에서 백년손님이다’라며 ‘시댁에서 아내는 세상힘든 사람이고 처가댁에서 남편은 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내가 남의 집에서 힘들면 저도 남의 집에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는 걸까요?”라며 “저도 처가댁 부담스럽고 가기 싫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불편한 것은 개인적 차원의 불편함이지만 아내의 불편함은 한국사회 전반의 거대구조에서 오는 불편함이라는 거죠. 남편이 안 하면 뭐 그냥 그런 남편이지만, 아내가 안 하면 당연한 의무를 안 한 것인 양 나쁜X 취급을 받을 테니까요. 세상이 많이 바뀌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옛날 구조와 분위기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라서 아직까지 그런 가부장적 분위기가 남아있으니까 아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시가고 처가고 셀프로 다니면 돼요. 시가는 아들이, 처가는 아내가 혼자 다니면 됨” “서로 불편하다 하면 협의해서 가는 날을 정해서 그때만 가세요. 명절 생신 어버이날 말고는 안 가는 걸로! 그리고 더 요구하지 말기로! 다른 날은 셀프로 각자 하자고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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