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신의 미래세상]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한국형 생성AI의 도전과 한계
편집국
| 2023-09-02 14:08:56
또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플랫폼의 일부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의 로드맵도 공개했는데, 네이버 큐: 는 오는 9월 베타 출시 이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네이버 검색에 공식 적용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검색 및 대화형 AI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 생성형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도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네이버가 정말 강력한 기술과 서비스로 판매자와 창작자 그리고 파트너사의 다양성을 지키며 성장할 수 있을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HyperClova X 플랫폼의 창의적 역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민감한 한국 플랫폼 이용자들을 고려한 조심스러운 답변 전략이 도전과 혁신을 제약했을 수도 있다.
또한 자금력 면에서도 네이버와 글로벌 기업들 간의 격차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아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투자만으로 기술적인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생성형 AI가 일으키는 파트너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네이버는 11월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인 60만 유닛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개설 계획도 발표하여 자체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퍼클로바 X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네이버의 클로바 X는 오픈AI의 GPT-4와 기술적 격차는 필연적으로 보이는데, 이는 과거 데이터 입력값의 차이와 오픈AI의 선두주자로서의 이점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쟁보다는 한국형 AI로서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며, 비판에 낙담하기보다 발전을 위한 피드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단순히 두 AI를 비교하기보다 각각의 특장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클로바 X는 시(詩)쓰기에 대한 학습이 전무해 보이지만 이름으로 삼행시 작성하는 곳에는 탁월하다. 또한, 네이버 클로바 X는 한국어와 문화의 뉘앙스에 대한 감수성 우월하고 기존의 인프라와 다양한 강점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 클로바 X는 네이버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 기능을 도입해 언어모델만의 한계를 보완하였다. ‘스킬’ 사용으로 네이버 쇼핑의 상품 중, 사용자의 의도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고, 네이버 여행과 연계하여 국내 여행지/가볼만한 곳/숙소와 해외 호텔을 추천해 준다. 결국, 하이퍼클로바 X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기술력의 문제를 넘어, 한국의 AI 산업과 그 국제적 위치를 결정짓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는 네이버 뿐만 아니라, 한국이 AI 세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국가적 고민으로 이어져야 할 문제이다.
[이동신 디지털융합교육원 지도교수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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