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장례식 불참 시어머니 vs 시가 제사 불참 며느리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0-31 16:34:16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결혼 2년 차 여성이 올해 초 부친상을 당했는데 시어머니는 장례식장에 오지 않고 시아버지 혼자 와서 1시간 정도 머물다 돌아간 뒤로 서운한 감정이 짙은 상황에서, 시어머니로부터 제사 장보기와 참석을 묻는 전화를 받고 거절했다는 사연이 소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 장례식 불참 시어머니 vs 시가 제사 불참 며느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작성자 A씨는 “지난해 봄에 결혼해서 그 해 11월 (시댁) 첫 제사는 참석했다”면서 “올해 초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시아버지만 장례식장에 오고 시어머니는 안 오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은 시댁에서 30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었는데 시아버지 혼자 와서 1시간 좀 안 되게 있다 갔는데, 언니 시부모님들과 비교돼서 참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언니 시부모님들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소식 듣자마자 비행기 타고 오셔서 발인 날까지 매일 찾아와 A씨의 어머니와 언니를 챙겨주고 위로하면서 도와주셨다고 한다.

A씨는 “‘대표로 시아버지 보냈으니까 된 거 아니냐’는 시어머니랑 비교되고, 말 한마디 못하는 남편한테 실망도 하고, 두 분한테 딱 그만큼 취급 받는 며느리 같아서 속상해서 나도 그 만큼만 하겠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 시가 행사(결혼식, 제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이후에 얼굴도 모르는 시이모님 딸 결혼식(저희 결혼식 때 안 옴)이 있었는데 남편만 보내고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후에 시댁 제사를 앞두고 시어머니에게서 장 보는 것부터 당일에 몇 시에 음식 하러 올 것인지 묻는 전화가 와서 “제사 때 안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남편에게는 “얼굴 아는 사돈 장례식장에도 안 오시는 분인데, 내가 얼굴도 모르는 당신 할머니‧할아버지 제사 지내러 가서 어머니 도와서 음식하고 치우고 해야 하는 거냐.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나랑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A씨 남편은 “주위에 보면 두 분 다 장례식에 참석 안 하는 사람도 많은데 A씨만 유난”이라며 “돌아가신 분 일으로 살아 계신 분 힘들게 사사건건 트집 잡고 그럴 거냐. 장인 어른도 본인 때문에 이런 분란 생긴 거 안 좋아하실 것이다”고 대꾸했단다.

A씨는 “그게 왜 우리 아빠 때문이냐, 당신 엄마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 문제로 합의 안되면 저는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집이 먼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있거나 아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 대신해서 돌봐야 했던 신생아가 있던 것도 아니고, 1명이 가족 대표로 (장례식장에) 참석하면 끝인가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와이프에게 저러니 시어머니도 며느리에게 저런 거지” “한 분만 참석하실 수 있지. 그럼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든지. 저건 시모가 며느리와 여자 쪽 전체를 우습게 보는 것임” “애 생기기 전에 이혼하시는 게 나을 듯” “타 지역 거주도 아니고 사돈이 돌아가셨는데 안 오는 사람은 처음 봄” “사정이 있었다면 이해가는 데 그냥 안 오는 건 좀 실망이다” “장례식 대표로 왔으면 됐죠. 뭘 그리 따지나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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