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 밥풀 하나 없이 다 먹는 게 예의?”…누리꾼 반응은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3-11-20 11:03:43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식사할 때 밥그릇의 밥풀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비워야 예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사 예절이랍시고 고치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뒤 백일쯤 되는 아기를 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연애할 때나 임신할 때까진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몇일 전부터 밥 먹고 나서 밥그릇을 싹싹 긁어서 다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아기가 있으니 나중에 보고 배운다고 밥그릇에 밥풀 하나 없이 다 비워 먹어야 예의라고 했다”는 것.
A씨는 “제가 그렇다고 더럽게 먹는 것도 아니고 밥은 항상 먹을만큼 퍼서 다 먹고 그냥 그릇 안쪽 면에 밥풀 몇 개씩 묻을 정도로 먹는다”면서 “살면서 ‘밥 맛있게 먹는다’ ‘밥 잘 먹는다’는 얘기나 들었지 ‘밥그릇 다 비워서 먹으라’는 말은 처음 들어서 많이 당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나중에 알아서 밥 먹는 거 가르치겠다고 하니, (남편은) 그때 아이가 다 안 긁어먹으면 제 탓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하라면 할 수 있지만 집에서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 중 하나가 저녁인데 신경을 써가면서, 스트레스받아가면서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이제 신경 쓰여서 밥을 먹고 나면 그냥 먼저 제가 먹은 그릇을 들고 일어난다”고 토로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제가 진짜 고쳐야 하는 게 맞는 것이냐”면서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막 나고 짜증이 나서 미칠 것 같은데 제가 고쳐야 하는게 맞느냐. 모르고 고집부리는 거라면 고치겠다”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거 식사 예절 맞아요. 어릴 때 부모님이 다 가르쳐주시는데” “이래서 밥상머리 예절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당연히 깨끗이 한 알도 남김없이 비워야 한다” “밥그릇에 밥풀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예의라기보다 상스러워 보인다. 밥맛 떨어질 때도 있다” “밥풀 다 긁어먹는 게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일인가” “식당도 아니고 집인데 설거지하는 사람 생각하면 다 먹는 게 맞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대체로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은 “우리 집도 그렇고, 그렇게 가르치는 집이 많긴 한데 요즘은 식당이든 어디든 밥 자체를 남기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밥풀 좀 남겨도 그러려니 해 보인다” “자기 기준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상대는 자신의 견해를 일방적으로 따르는 존재가 아님을 알게 해야 한다. 여자에게는 도를 넘은 간섭을 하면서 상대를 자기 뜻대로 지배하려는 남자를 제어할 의무와 능력이 있다”는 등의 댓글로 A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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