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 칼럼-국제정세의 진실] 바이든의 ‘틱톡 아미’
편집국
news@ | 2023-12-07 14:48:26
방탄소년단만 ‘아미(ARMY)’가 있나? 군대라는 뜻의 ‘아미’는 팬 모임 이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아미’가 있다. 바로 ‘틱톡 아미.’
바이든은 틱톡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10-20대를 모아 자신의 선전에 앞장서는 ‘아미’를 꾸렸다.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디지털 전략.
그런데 왜 하필 틱톡인가?
틱톡은 160개 나라에서 11억 명이 이용한다. 미국은 18-19세의 67%, 20-29세 56%가 틱톡 이용자. 이들은 “아예 틱톡에 빠져 산다”고 할 정도다. 2019년 뉴욕타임즈는 “틱톡이 세계를 다시 쓰고 있다”고 했다.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힘이 크다.
■“틱톡은 국가안보에 위협”
그러나 틱톡은 휴대폰 앱으로 위장한 중국의 스파이 도구다. 다름 아닌 바이든 세력의 핵심 2명이 그렇게 증언했다.
민주당의 마이클 멕콜 상원 외교위원장: “미국인들은 중국의 엄청난 감시 노력이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자료를 은밀하게 수집하고 있음을 모른다. 틱톡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다.”
재무장관 재닛 옐런: “틱톡의 개인 정보가 중국 손에 들어가 미국인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중국 정부의 틱톡은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들의 말은 현실로 증명되었다.
11월, 틱톡 때문에 미국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2,977명이 숨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에 보내는 편지’가 틱톡에 공개됐다. 미국의 공적 1호이던 그는 2002년에 쓴 편지에서 9/11을 정당화했다.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틱톡은 빈 라덴을 부활시켜 미국 젊은이들을 뒤흔드는 데 성공했다.
한 10대는 틱톡에 편지를 올리며 “우리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 미국이 바뀌어야 한다”고 적었다. 고정 독자는 1,300명. 그러나 무려 64만 명이 읽었다.
17만5천 구독자가 있는 20대는 “다시는 미국을 예전처럼 보지 않겠다. 틱톡이 우리 세대를 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을 칭송하며 미국에 분노하는 청소년들의 글이 쏟아졌다.
미국은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누구도 빈 라덴의 부활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 편지를 담은 영상은 짧은 시간에 1,400만 조회수를 기록한 뒤 없어졌다.
누가 틱톡에서 빈 라덴을 영웅으로 만들었을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의도된 선전선동 술책이라고 본다. 틱톡은 중국의 간첩 프로그램이며 미국 젊은이들의 두뇌를 썩게 만든다는 것. 중국이 미국 젊은이들이 틱톡의 통제 아래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기 위해 실험을 했다는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바이든이 국가안보에 관심이 있다면 틱톡을 즉시 금지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안 한다. 중국의 지배자들을 화나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정확하게 바이든을 꿰뚫어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을 때 바이든 세력들은 “우리가 휴대폰과 아이들에게 중국의 접근을 막는다면 우리의 권리를 잃는 것”이라고 맹렬히 반대했다. 결국 틱톡은 생존했다.
바이든은 미국에 중대한 안보 위협인 중국의 정치 도구 틱톡의 실체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이미 바이든은 틱톡을 선거와 정치에 활용해 오고 있었다. 트럼프의 틱톡 금지에 반대는 당연했다.
■백악관의 ‘틱톡 아미’ 특별대우
바이든은 20년 대선을 위해 틱톡의 유명 이용자들을 동원, 여론몰이를 했다. 당선 뒤에는 아예 ‘틱톡 아미’를 만들었다. 선거대책이 아니라 정책 선전을 위한 백악관의 공식 업무였다. 책임자는 공보국장이나 대변인과 같은 고위직급. 바이든이 ‘틱톡 아미’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지 알 수 있다.
‘변화를 위한 Z세대.’ 500명 ‘틱톡 아미’의 공식 이름이다.
백악관은 이들을 위한 브리핑 룸을 따로 만들었다. 고위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을 설명한다. 바이든은 영향력이 큰 틱톡 아미들을 수시로 만난다. 이들은 백악관에 언제든지 출입할 수 있다. 아예 ‘기자 출입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전례 없는 일.
상원외교위원장과 재무장관의 “국가안보에 위협”이라는 걱정에 아랑곳없이 바이든은 ‘틱톡 아미’를 만들어 특별대우까지 한다. 백악관은 틱톡이 중국과의 연계 등으로 금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계속 활용해 왔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아미’를 만들어 그렇게 하면 나라가 뒤집어 질 것이다.
30만 틱톡 구독자를 가진 ‘변화를 위한 Z세대’ 창립자는 “녹색 뉴딜, 팔레스타인 해방, 국경 경비대 폐지 등 절대다수 회원들이 지지하는 많은 좌파 정책들을 무조건 민다”고 밝혔다.
50만-1백만 구독자를 가진, 스물을 갓 넘긴 핵심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우파 정치인들을 “나치 백인 우월주의자” 등으로 공격한다. 이들은 “바이든 정부를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좌파 운동꾼들이다. 좌파언론들조차 이들이 바이든을 더 좌파로 만들 것이라 걱정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다음 세대의 극좌 운동권들을 키우고 있다”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바이든의 ‘틱톡 아미’에 30만 달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틱톡의 빈 라덴 논란에서 보듯 미국의 청소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중국의 세뇌 우산 속에 들어가 있다. 학교 교육에서 공자학당 등을 동원한 중국의 교묘한 사상 침투 탓이다.
■미국의 모택동주의
거기에다 미국의 좌파들 속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모택동주의’의 영향도 크다. 아니타 던은 백악관 선임고문. 버락 오마바와 바이든에게 중요한 정치 전략가다. 그녀는 “모택동과 테레사 수녀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일부 좌파들은 모택동을 우상으로 여기며 모택동주의를 학습한다.
중국은 ‘미국의 모택동주의’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서슴없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미국을 파고든다. 모택동주의 세력들이 우군이기 때문이다.
바이든과 그 세력은 도저히 중국과 척 질수 없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던의 경우에서 보듯 이념으로 현실 문제로 너무 많이 얽혀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 갈등을 일으키며 견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오판을 해서는 안 된다. 미국 내 중국에 대한 부정 여론 탓에 “짐짓 사이가 나쁜 체” 하는 바이든 세력의 정치전술에 속아서는 안 된다. 바이든의 ‘틱톡 아미’는 그런 위장의 확실한 증거다.
[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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