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클럽' 11일 정식 오픈…배민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업주 수익성 악화, 사실 아냐”

최혜진 기자 / 2024-09-12 04:45:55
우아한형제들, “배달앱 활용 시 배달원 직접 고용보다 월평균 142만원 절감” 주장
“배달앱, 업주 영업이익 1.5배 가져간다”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주장도 적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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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 vs 배달앱배달 수수료 갈등, ‘폭발 직전’”입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우아한형제들의 주장을 중심으로 최근 격화하고 있는 배달 수수료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1일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했다. /우아한형제들 뉴스룸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업주들이 배달앱을 활용하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최근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신고하겠다고 밝혔지만 배달 플랫폼은 수수료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배달앱 수수료 때문”이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배달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업주들이 배달앱을 활용하면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뉴스룸 ‘이슈와 팩트’를 통해 “최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배달앱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사실관계를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업주가 내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달비는 오히려 배달의 자체배달 시스템 등을 통해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이희찬 세종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의뢰로 지난 7월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 연구는 배달원 1명을 직접 고용하는 경우 월평균 유지 비용이 약 472만원 들어가는 반면, 플랫폼 배달대행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월평균 330만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플랫폼 활용 시 배달원을 직접 고용할 때보다 월평균 142만원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발간한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도 인용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각종 비용 인상으로 메뉴 가격을 올린 식당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0.35%가 식재료 비용 상승을 원인으로 꼽았다”며 “배달 수수료 부담 때문이라는 답변은 0.61%에 그쳤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앱이 식당 업주 이익의 1.5배를 가져간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9일 배달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3%포인트 올린 9.8%로 변경했는데, 입점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 수수료율이 배달앱 가맹점주 영업이익률인 6.6%(2022년 기준)보다 1.5배에 이르는 등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영업이익율 6.6%는 프랜차이즈 ‘외식업’ 업주의 영업이익률이 아니라 외식업을 포함한 문구, 의료용품, 안경점 등 모든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계산한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따로 분류해서 볼 경우 영업이익률은 12%이며, 이 수치는 이미 배달앱 관련 비용(주문중개이용료 및 배달비 등)이 차감된 이익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 프랜차이즈까지 포함한 전체 외식업체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1.6%”라며 “대표자 인건비(13.1%)까지 포함해 이익률을 계산할 경우 전체 외식업체 평균 이익률은 24.7%”라고 덧붙였다. “‘사장님이 소득으로 수취하는 이익’을 기준으로 본다면 24.7%를 영업이익률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매출은 임대료, 설비투자, 인건비 등의 고정적 비용을 안고 있는 업주에게 고정비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낸다는 평가도 있다”면서 “공헌이익이 높은 홀 주문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배달주문은 홀 주문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부가적인 매출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배달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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