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핵심 장제원,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됐다…“무보수로 봉사, 무슨 문제냐”

최혜진 기자 / 2024-08-26 04: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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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친윤계 핵심장제원,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임용 논란입니다. 장 전 의원의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임용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022년 6월 25일 충남 천안시 국민의힘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는 장제원 전 의원. 당시 장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도착하기 10 여분 전 먼저 자리를 떠나 ‘윤핵관’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친윤석열계’인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격 미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석좌교수에 임용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5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등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6월 한국해양대 해양인문사회과학대학 해양행정학과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앞서 한국해양대는 지난 5월 28일 홈페이지 정보광장을 통해 ‘2024학년도 1학기 국립한국해양대학교 비전임교원(석좌교수) 신규채용 공고’를 냈다.

이 채용공고를 보면 담당 업무는 행정학으로 관련 ‘통합행정 및 행정전산화, 비전 제안’ 등이다. 임용 기간은: 임용일로부터 1년이며, 향후 재임용 심사 결과에 따라 재임용이 가능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자격 요건이다.

한국해양대는 학칙에 따라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국제 학술상을 수상한 사람 ▲특정 학문 또는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 종사한 사람으로 탁월한 업적을 이루고 인격과 덕망이 높은 사람 ▲탁월한 공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대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이 있거나 공헌이 기대되는 사람 등 3가지를 자격요건으로 제시했다. 한국해양대 역대 석좌교수는 해양수산부 장·차관 출신이거나 해양·무역 분야에서의 석학이었다.

제출 서류는 ▲석.박사 논문 내역 ▲연구실적물 내역 ▲대외활동(비상근)경력 내역 ▲경력(교육·연구) 증명서 ▲석좌교수 연구(업무)계획서 및 연구실적 목록 등 12가지였다.

한껴레에 따르면 이 매체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장 전 의원의 ‘석좌교수 연구계획서’ 분량은 30줄 정도였고 ‘연구실적물 내역’은 공란이었다. 해양 분야 비전문가인 장 전 의원은 3선 기간 동안 해양 관련 상임위 활동 이력도 없다. 학위는 2001년 중앙대에서 받은 언론학 석사가 전부다.

한국해양대 교수회는 장 전 의원의 석좌교수 임용 과정에서 통상 대면으로 이뤄지던 인사위원회 심의를 서면으로 대체하고, 장 전 의원이 제출한 석좌교수 연구계획서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해양대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법령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에 기여할 수 있는 정치인들을 석좌교수로 임용한 다른 대학들의 사례도 많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은 지난 22일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오랜 국정 경험으로 국정 과제를 잘 알고, 다양한 자문을 하는 등 교수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차원에서 석좌교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사기업도 아닌 공공영역에서 보수도 받지 않고 봉사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모든 걸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부산 정가에서는 한국해양대 석좌교수 자리가 장 전 의원이 향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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