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백종원을 공개 성토하고 나선 이유는

최혜진 기자 / 2024-06-20 04:54:18
“‘3000만원 매출’ 홍보 믿었는데…3년도 안 돼 83개 점포 중 50여개 폐점”
“생존 방안 마련해 달라”…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 후 공정위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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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앞두고 돌발 악재직면한 백종원입니다.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의 허위과장 광고, 수익률 문제를 놓고 일부 가맹점주들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양측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요리사업가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서 제출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더본코리아가 허위·과장 광고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매출 급락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소한의 수익률 보장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연돈볼가츠는 더본코리아와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에 출연해 유명해진 돈가스 식당 ‘연돈’이 함께 만든 프랜차이즈로, 백 대표는 2021년 연돈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2명을 비롯한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과 가맹점주 측 법률대리인 등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은 가맹사업 시작 후 3년도 안 돼 신규 가맹점 83개 중 50여개가 폐점했으며 가격 구속으로 점주 수익성 악화를 외면하고 있다고 회사 측을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가맹점주들은 ‘과장된 매출광고, 가맹점주 다 속았다’ ‘오픈 후엔 나 몰라라, 가맹점은 망해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생존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가맹점주들은 이날 ”본사가 2022년 초 연돈볼카츠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모집했다“며 ”연돈볼카츠 홍보용 홈페이지에선 일 최고 매출이 338만원~468만원이라고 광고해 모두 매출이 좋은 브랜드로 생각했지만 막상 매장을 개점하고 보니 한 달 후부터 매출이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매장이 적자를 면치 못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가맹본부가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 정도에 그치고 수익률은 7∼8% 정도여서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원 정도만 가져간다“고 주장했다.

일부 가맹점주는 또 상품 가격을 올리려 시도했지만, 본사가 합의해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근 폐점을 결정했다는 가맹점주 A씨는 ”계약서에는 본사와 가맹점주가 합의하면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지만, 본사는 가격 조정을 절대 합의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B씨는 ”본사 교육 구조도 잘못됐다. 점주 모집할 때는 누구나 팔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틀 교육받고 팔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교육 시키는 매니저조차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첫날 장사 시작하니 어떻게 제대로 된 돈가스를 팔 수 있겠느냐“며 ”부족한 교육과 엉성한 메뉴로 장사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개선 건의를 여러 번 했으나 매장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에 개선 요구 시간은 오래 걸렸다. 충분히 기획되지 않은 브랜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장은 “초창기 연돈볼카츠 매장이 80여개까지 늘어났으나 현재 30여개 남짓 남은 상황”이라며 “본사는 모든 문제가 점주들 탓이라고 생각하는건지 점주들이 손실을 감당하게 했으면서 본사의 상생안 제시를 점주 측이 거부했다고 하는데, 본사가 과연 점주들이 제시한 안을 순응했는지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대중의 유명함을 활용해서 점주들을 모집하고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연돈볼가츠 가맹점이 남아있는 건 30개”라며 “훌륭한 아이템이라도 프랜차이즈로서 시스템이 맞는지 2차 검증을 거쳐야 함에도 프랜차이즈로서 이어갈 시스템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런 참담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맹점주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와이(Y) 연취현 변호사는 “가맹 희망자들에게 명시적으로 (기대) 매출과 수익을 액수로 말하는 것은 가맹사업법 위반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가격 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도 공정위가 공정거래법 위반 예시로 들고 있는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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