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번째 한강 다리 명칭, ‘고덕대교’ 끝까지 지킨다”…강동구의 ‘고덕대교’ 주장 근거는

최혜진 기자 / 2024-07-18 05:08:12
“공사 시행 초기부터 사업장 명칭 ‘고덕대교’ 사용, 건설 재원은 서울시가 부담”
“’고덕대교‘로 명칭 제정돼야 이용자 혼선 줄이고 한강 명소로 시너지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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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고덕대교 vs 구리대교33번째 한강 다리 이름 놓고, 강동구구리시 절대 양보 못해’”입니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의 이름을 둘러싸고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가 각각 요구하고 있는 고덕대교구리대교의 명칭 제정 논리를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이수희 강동구청장(오른쪽)이 지난달 24일 조우석 국토지리정보원을 방문해 33번째 한강 교량이 ‘고덕대교’로 명칭이 제정되어야 하는 당위성과 구의 의견을 전달했다. /강동구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고덕대교’가 최종 명칭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 강동구가 33번째 한강 횡단 교량의 새 명칭은 반드시 ‘고덕대교’로 정해져야 한다고 ‘명칭 사수’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7일 강동구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이 교량은 한국도로공사가 2016년부터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리~안성 간 구간 공사를 시작해 총연장 1725m, 왕복 6차로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강동구는 그동안 ▲공사 시행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고덕대교’로 사용해 온 점 ▲고이 교량 1km 이내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구리시가 주장하는) ‘구리대교’라고 할 경우 이용자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점 ▲‘고덕’은 행정구역 문헌 등에 기록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지명이라는 점 ▲고덕동이 교량 설계 시작점이었으며, 공사 현장이 도심지를 관통하는 과정에서 공사 기간 내내 주민 피해와 큰 불편을 감내하며 적극 협조한 점 ▲서울시와 강동구민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사업 관련 한국도로공사에 광역교통개선대책분담금 532억 원을 납부하며 국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온 점 ▲고덕동에 고덕비즈밸리가 들어서는 등 동부 수도권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해당 지역인 ‘고덕동’의 명칭이 반영된 ‘고덕대교’ 제정이 타당함을 관계 기관인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서울시 등에 적극 표명해 왔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달 2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국토지리정보원를 직접 찾아 조우석 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강동구 주민들이 주거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오랜 기간 희생을 감내해 온 만큼, ‘고덕대교’는 주민들의 애착이 담긴 명칭”이라며 “강동구 주민들의 염원을 적극 반영해 33번째 한강 신설 횡단 교량의 명칭이 ‘고덕대교’로 제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2일 한국도로공사가 주관한 시설물명칭위원회에서 고덕동과 구리시를 잇는 한강 교량의 신설 나들목 명칭이 ;강동고덕나들목(IC)‘으로 최종 확정됐고, 지난 2월에는 고덕동과 하남시 초이동 경계를 잇는 터널 명칭이 ’고덕터널‘로 결정된 바 있다. 강동구는 ’고덕대교‘ 명칭을 관철시켜 ’고덕 브랜드화‘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고덕대교’ 명칭 제정을 위한 주민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주민들의 의지와 염원을 보여주었고, 이 구청장도 직접 나서 주민 서명을 독려하는 한편 2023년 1월 이 교량 건설공사 현장도 방문해 한국도로공사 사업단장 등 공사 관계자들에게 명칭 제정을 촉구했다.

특히, 2023년 3월에는 이 구청장이 경북 김천시에 있는 한국도로공사를 방문해 ‘고덕대교’ 명칭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등 선제적으로 노력해왔고, 지난 4월 30일에도 구 관계자가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방문해 건설처장 등을 직접 만나고 고덕대교 명칭 제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강동구의 최종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고덕동에 위치한 대규모 업무단지 ‘고덕비즈밸리’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안에 입주를 마칠 예정이며, 앞으로 강동구를 동부 수도권의 경제 중심지로 이끌 핵심동력이 되어 ‘고덕’이라는 지역 이미지가 구축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강동고덕나들목(IC)과 고덕터널이 최종 명칭으로 선정되었기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고덕대교’가 최종 명칭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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