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 반발엔…“시민들 의견 수렴, 시의회와 논의해 결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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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
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달빛철도 축하 행사차 광주를 가보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흔적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다”면서 “대구로 다시 돌아와 대구시를 돌아보니,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 흔적이 보이지 않아 유감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광주가 달빛 동맹으로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마당에 대구·광주를 대표하는 두 정치거목들의 역사적 화해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도 많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예컨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이 어떨지 검토 중에 있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박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가칭)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지난 5일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정희 동상’ 건립 구상은) 대구시장 당선 이래로 쭉 생각하고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한 뒤 “시민의 대표 기관인 시의회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일부 시민단체서 동상 세우기 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무관하며 그들과 같이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1월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가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박동추)를 출범하고 동상 건립 예정지로 동대구역 광장, 반월당네거리 등을 제안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재원 문제와 관련해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자고 하는 것도 넌센스”라면서 “시에서 하면 시민들 세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상의 크기에 대해서는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 동상(높이 6.5m)보다는 작게 한다는 구상이다. 동상 제작에 통상 6억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안내문과 구조물 제작 등을 합해 총 10억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 정치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가 예상된다는 지적에는 “100% 찬성하면 북한”이라면서 “반대가 있다고 정책을 집행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시장의 ‘박정희 동상 건립 검토’ 발언에 대해 박동추를 출범시킨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박동추는 제1안으로 동대구역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현재 동상 모형 제작을 1차 완료해 수정 보완을 위한 검토 단계에 있다. 소액(1만원)의 국민 성금으로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모금을 위한 등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동추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모금을 위한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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