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헬멧을 쓴 채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여성의 모습. /유튜브 캡처 |
특히 이들의 퍼포먼스가 성인영화 제작‧제공 업체와 성인물을 홍보하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을 시작으로 19일 대구와 부산에 이르기까지, 여성 4명이 참여한 ‘비키니 라이딩’ 관련 사진과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다시피 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판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이들의 퍼포먼스에 대해 일각의 옹호론과 달리 많은 누리꾼들은 “얘들은 자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면 안되는 거다. 니들이 바바리맨과 다를 바 뭐냐”고 따지며 법적인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당당하게 벗는 것이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TPO(Time 시간·Place 장소·Ocassion 상황)’에 따른 옷차림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쳤네” “돌아다니는 매춘업소 광고처럼 보인다”는 등 격한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공공장소는 불특정다수와 함께 쓰는 공간”이라며 “그러므로 과도한 노출은 위법이고 이를 자유의 제한이라고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책임과 배려가 없는 행동”, “안 보고 싶은 자유는 왜 침해하느냐”, “이건 그냥 노출법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보호법에도 위반되는 거 아닌가? 아이들 있는 곳에도 저런 업체들 홍보가 되는거면”등과 같은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회사원 최모(58)씨는 “노출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교통사고 발생 등 안전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운전자 입장에서 성인방송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야한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을 태운 오토바이가 과속 주행을 하면 깜짝 놀랄 수 있는 데다, 수많은 운전자의 시선을 끌어 안전 운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MIB 김지수 공동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행사 때마다 안전 문제 지적이 있고, 과거 비슷한 행사에서 노출된 엉덩이를 만지고 간 행인처럼 참가 여성들이 불편한 일을 겪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바이크 운행 중에는 선두와 후미에 스태프를 투입했다. 현장에 스태프 인원도 대대적으로 투입해 최대한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고자 했다. 요소요소에 스태프가 아닌 것처럼 숨어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비키니 라이딩’과 같은 행위가 청소년에게 여과없이 노출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유튜브에 비키니 오토바이 등을 검색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영상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유튜브 쇼츠 등에 올라온 이들의 라이딩 영상은 22일 현재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비키니 라이딩’을 하다 경찰에 입건된 이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참고로, 지난해 7~8월 인플루언서 임그린씨와 유튜버 ‘BOSS J’가 비키니를 입거나 상의를 탈의한 채 서울 강남역과 이태원역 주변에서 오토바이를 탄 일로, 당시 참가자들은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로 입건돼 같은 해 11월 검찰로 송치됐고 지난 5월 약식기소된 바 있다.
앞서 2021년 3월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에서 엉덩이가 드러나는 여성용 핫팬츠를 입은 채 거리를 돌아다닌 40대 남성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번 비키니 라이딩 당시에도 서초경찰서와 강남경찰서에 총 4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라이딩이 시작된 지 20여분만에 이들을 붙잡아 입건했다. 적용 혐의 역시 지난해와 같은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이다.
공공장소에서 노출 행위를 규제하는 현행법은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죄와 형법상 공연음란죄가 있다. 과다노출죄는 10만 원 이내 벌금이 부과되며 공연음란죄는 최대 징역 1년까지 처해질 수 있다.
과다노출죄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신체의 주요한 부위를 노출해 타인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줄 경우 적용되고, 공연음란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지각할 수 있는 상태에서 성적 흥분 또는 만족 행위로 수치감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했을 시 적용된다.
경찰이 이번 ‘비키니 라이딩’ 관련자에게 ‘과다노출죄’와 ‘공연음란죄’ 중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