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부모가 싫어져”…인터넷 사연에, 누리꾼 반응 보니

최혜진 기자 / 2024-01-12 10:10:38
  ▲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나이를 먹을수록 효심이 깊어지는 게 아니라 부모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니까 인간으로서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는 인터넷 사연 글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이 먹을수록 부모가 싫어짐'’이란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물론 고생해서 키워준 건 맞지만 결점이 많다”면서 그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경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직업 자체도 변변찮고 자기 사업할 배짱도 없다.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 안 한다. 그러니까 사는 게 항상 제자리다. 자식들은 공부 잘 하길 원해서 4년 내내 장학금 받고 학교 다니고 오히려 집에 돈을 갖다줬다. 졸업하고 바로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둘째, 자식끼리 차별하고 경쟁시킨다는 것이다. “비교하고 경쟁의식 느껴야 더 발전하는 건 맞으니까, 자식들끼리 차별하고 비교하고 경쟁시켰다. 자녀들끼리 당연히 사이 별로 좋지 않다. 둘 다 독립하고 부모를 안 챙긴다”는 게 A씨의 설명.

셋째, 훈육을 기분대로 해왔다는 것이다. A씨는 “일관성 있는 양육이 아니었다. 부부싸움 하거나 밖에서 사람한테 치이고 오면 자식들한테 화풀이 하소연했디. 자식한테 무슨 일 생기면 벌벌 떨고 울고, 자식이 나쁜 짓 하면 교육시키려고 그런 면은 있고. 그런 걸 보면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 본인 감정이 우선이었다”고 한다.

A씨는 이 3가지 이유를 든 뒤 “머리 클수록 부모가 인간으로서 별로라고 생각됐다. 어릴 때는 의지할 부모라고 그래도 좋았다”면서 “자식도 나이 먹어보면 흐린 눈 안되고 다 안다. 부모가 진짜 경제적·인격적으로 갖춘 사람인지 아닌지 어릴 땐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나는) 애 낳기 싫다. 내 자식도 크면 나처럼 생각할까 봐. 부모가 나한테 해 온 것 보면 부모 역할이라는 것도 똑바로 수행하기도 어렵고, 제대로 하는 사람도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든 사람이 완벽한 상태로 부모가 되는 게 아닌데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안타깝다. 분명히 부모가 부모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못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닐텐데”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부모가 이게 아쉬웠으면 내 자식한테는 그러지 말고 더 잘해줘야지가 맞는 거죠” “부모 탓을 할 정도로 부모들의 단점을 보고 본인은 좋은 방향으로 개선할 생각 없이 그냥 남 탓만하고...” “저도 처음에는 약간 동의를 하였으나 내용은 전혀 공감가지 않네요” “나는 과연 좋은 자식인가도 좀 생각해보세요. 저는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까 제가 잘못한 게 참 많은 자식이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걸 알면서도 극복하고 대물림 안 하는 게 진정한 성공이다”는 등 A씨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엄마가 열심히 산 건 인정하지만 지혜롭지 못했다는 게 보인다. 엄마의 미숙함으로 내 미래를 가로막은 것들도 있다” “나이 먹을수록 부모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왜 이렇게 사는지 이해되는 것도 있고, 이해 안되는 것도 있다”는 등 A씨의 사연에 다소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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