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쥐 잡으려고”…살충제 20캔 분사했는데 ‘펑’, 무슨 일?

최혜진 기자 / 2024-01-16 10:20:36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난 A씨의 집 안 거실 모습. /대구서부소방서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집 천장에 돌아다니는 쥐를 잡기 위해 밀폐된 거실에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뿌렸다가 폭발이 일어나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구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구 중리동의 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A(70대)씨가 집 천장에 다니는 쥐를 잡기 위해 거칠 창문을 모두 닫은 채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분사했다.

이후 A씨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려던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그 사고로 화재가 발생해 거실이 불타는 등 소방 추산 약 83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다행히 거실 밖에 있던 터라 다치지 않았다.

화재 조사 결과, 당시 거실에는 벌레를 잡는 전기 살충기도 함께 작동하고 있었다. 살충제의 분사제인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실내에 떠다니는 상태에서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점화원으로 작용해 불이 붙은 것으로 소방 당국은 파악했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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