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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사진 = 픽사베이 |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외롭게 혼자 지내는 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우연히 직관한 손녀가 훈훈한 목격담을 인터넷에 올려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리 할아버지 데이트하는 거 직관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작성자 A씨는 “내가 살면서 이런 구경을 할 줄이야”라며 운을 뗐다.
사연인즉슨 이렇다.
A씨는 최근 남친과 연차를 쓰고 낮부터 하는 동네 술집을 갔다. 이른 시간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왠지 낯익은 뒷모습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화장실 가는 길에 보니 A씨 할아버지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외롭게 혼자 계시는 줄 알았는데 할아버지가 여자친구와 단둘이 생맥주를 드시고 계시다 A씨와 마주쳤다. A씨는 “너무 놀라고 반가웠다”고 했다.
함께 있던 A씨의 남친도 할아버지에게 인사하러 와서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신다”고 칭찬을 쏟아내면서 재롱을 떨었고, A씨도 “여사님 너무 아름다우시고 우아하시다”, “할아버지 좋으시겠다”는 등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A씨는 “여사님께서 저희에게 용돈을 주시려고 하시길래 제발 두 분 맛있는 것 사드시라고 거절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면서 “할아버지께서 목소리를 까는 거 오랜만에 들으니 웃음 터질 뻔했는데 겨우 참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어 “여사님도 참 우아하시고 다정하셔서 남친도 저도 ‘너무 좋으신 분 같다’면서 모두 마음에 들어했다”면서 “남친은 제 할아버지를 처음 보는데 ‘멋지시다’고 칭찬 많이 해서 이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할머니 돌아가신 지 십 년도 더 됐는데 할아버지가 연애한다니까 너무 기뻤다. 외롭게 계시는 거 싫었는데 마음이 놓였다. 할아버지 연애사업 내가 적극 응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할아버지의 술값을 제가 계산하고 집에 돌아온 A씨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올해 크리스마스엔 우리 가족 모임 없는겨? 할아버지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예쁜 손녀 덕분에 할아버지 어깨가 으쓱하셨겠어요” “이런 손녀 있으면 세상 살 맛 나겠다. 애교며 마음 씀씀이며 너무 부럽네” “이런 손녀 있는 것만으로 노년이 지옥에서 천국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요즘 이런 가족 정말 없을 텐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얼마나 외로우시고 고독하셨을까. 이제라도 짝을 다시 찾으셔서 참 다행이다”는 등 부러움이 담긴 칭찬 댓글을 연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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