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 사진 = 픽사베이 |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결혼한 뒤 7년여 동안 서울의 처가 인근에 살면서 매일 왕래하다시피 ‘데릴사위’처럼 지내면서도 정작 지방에 있는 본가에는 새해나 명절 조차에도 한 번도 가지 못해 속상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같은 데릴사위 계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작성자 A씨는 “고향 전북을 떠나 서울에 자리 잡고 직장을 다니며 8살, 6살 자녀 둘 키우고 있는데 아내는 전업(주부)이고 저는 외벌이로 (월) 400만원 조금 넘게 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은 아내 고향이고 장모님이 가까운 곳에 계셔서 당연하게 여기 산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육아도 종종 도와주시고 반찬도 자주 주시고, 벌써 7년차”라며 “거의 뭐 아들(처남)보다 자주 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가다시피 하고 장모님 일 생기면 모셔다드리러 가는 등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햇수가 넘어가면서 저도 부모님을 뵙고 싶고 손주들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새해나 명절에 단 한 번도 고향에 내려가 머물러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새해에도 당연히 아내는 우리가 서울에 남는 줄 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저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이번 새해도 서울에서 보내는 걸로 (처가와) 약속을 잡아놨다”면서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상의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내는데, 이번 명절 제 고향에 가지 않는 것을 상의하지 않은 채 정하고 약속도 잡았다니 화가 많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 저 같은 데릴사위 계십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냥 회사에 당직 있다고 말하고 밖에 있다가 들어가고 싶다”며 글을 맺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걸 가만히 지켜본 장모님, 딸에게 어른으로서 가르치셨어야 옳은 거지요. (A씨는) 이번 일로 제대로 의견 말하세요” “장모가 생각이 없고 이기적이네”라는 등 ‘장모의 잘못’을 꼬집었다.
반면에 다른 누리꾼들은 “그동안 한마디도 안 하고 그냥 사신 거면 A씨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 아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닐까요? 대화 한번 해보시죠. ‘이번 명절에는 부모님을 뵙고 싶다’라고요. 그러면 아내가 흔쾌히 수락하실 거 같은데, 딱히 시댁이랑 사이가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닐 거 아닙니까?” “왜 말을 못하시나요? 그냥 요즘은 부모님이 올라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너무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서울로 모시고 오셔서 서울 구경도 하고 백화점도 구경시켜 드리면 되지요. 뭘 꼭 내려가야 하나요. 장인 장모님과 함께 식사도 하시면 되지요”라는 등 A씨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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