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진상’ 아내 폭로한 남편…네티즌 “집에서 키워라”

최혜진 기자 / 2023-11-06 11:26:31
  ▲참고 자료 사진 = 아파트 놀이터. /픽사베이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지난 9월부터 어린 딸을 공동주택 내에 있는 어린이집 ‘0세반’에 보내고 있는 아내가 갖가지 ‘진상’ 행동을 해서 고민이라는 남편의 사연을 둘러싸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진상 학부모인 아내에 대한 조언을듣고 싶습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중반 부부로 20개월 딸을 두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딸 아이를 9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면서 “아직 아이가 많이 어리고(0세반) 잘 적응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기만을 바라며 아이도 즐거워하는 듯 보이고 담임선생님 또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며 작은 습관들도 알고 계시고 잘 적응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고 운을 뗐다.

반면에 아내는 등원한 지 한 달이 지난 요즘 어린이집 자체에 불만을 가지며 시청으로 민원을 제기하거나 원장 선생님과의 개별적인 상담을 벌써 5번 이상 했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이에 A씨는 “그럼 다른 곳을 알아보고 천천히 보내자”고 하니, 아내는 “아이가 움직임도 많아지고 먹는 양도 늘어 어린이집은 공백 기간 없이 보내고 싶다”고 했단다.

급기야 A씨는 “(아내에게) 아이가 잘 다니는 것에 만족하라”고 설득했으나 듣지 않아 “당신이 하는 행동이 진상 학부모가 하는 행동인 걸 아느냐”고 물었다. 화가 난 아내는 최근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갔고 집에서 15분 거리라 어린이집 등원은 했다고 한다.

A씨가 전한 ‘아내가 진상 학부모인 이유’는 이렇다.

먼저. (어린이집이) 아파트 내에 있어 놀이터나 아이들 산책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늘 그 시간에 맞춰 근처에서 숨어 아이를 지켜보거나 선생님이 휴대폰을 보는 장면을 찍어 지인이나 맘카페 등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는 것.

A씨는 “(아내에게) ’걱정이 되어 지켜볼 수 있다고 해도 휴대폰 보는 장면까지 굳이 찍어 올려야 하느냐, 마녀사냥일 수도 있다‘고 하니, (아내는) ’휴대폰을 절대 보면 안 된다. 아이가 그때 다치면 어쩔 거냐. 자세가 안 되어 있다‘고 한다”면서 “같은 이유로 몇 장을 찍어 원장에게 찾아가 따지고 사과를 받고 조심하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와 맘카페에 후기까지 남겼다”고 전했다.

둘째. 아이가 꼬집거나(?) 뭔가 뜯으려는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는데 한동안 하지 않다가 최근 어린이집에서 꼬집듯 하여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한 일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을 놓고도 아내와 의견이 달랐다는 것.

A씨는 “회사 동료에게 물으니 약을 사서 보내고 사과하기도 한다고 하여 연고와 짧은 편지, 아이 영양제를 보내자고 했으나 아내는 우리 잘못은 없고 그때 선생이 뭐했는지 자기가 꼭 알아야겠다고 3일 연속으로 어린이집으로 찾아가 상담하고 따지고 CCTV를 열어보며 선생님 부주의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 연고와 영양제 사과문 편지를 담임선생님께 드려 (원장에게) 전달을 부탁했고, 선생님에게도 사과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민망하고 부끄럽고 화가 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사과부터 하고 아이 행동을 바로잡는 게 먼저인 거 아니냐’고 하니, ‘이미 행동 교정을 위해 공부 중이고 실천 중이니 두고 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내가) 이후에도 크고 작게 시설에 대한 불만, 어린이집 활동에 대한 불만으로 민원도 넣고 개별적으로 상담도 했다고 하길래, 제발 그만하라고도 하고 차라리 짧게 일을 하거나 무얼 배우기라도 해서 아이에게 너무 온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에게도 집중하라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내의 계속되는 불만을 듣는 것도 힘들고 경우 없는 행동으로 ‘진상 학부모’가 되어 버린 것도 너무 참기 힘들다”면서 “이제 한 달 넘게 다닌 시점에 왜 이러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결혼생활 육아 이외에 이런 일들로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아내의 행동을 나무랐다.

한 누리꾼은 “아빠는 정상이라 다행입니다. 부모도 못하는 걸 왜 선생님이 뒤집어써야 하나요? 듣기만 해도 숨 막히네요. 휴대폰으로 엄마들 연락이 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지키고 있을 거면 본인이 봐야죠. 아내 같은 사람들 때문에 엄마들이 욕먹는 거예요. 그런데 아내 같은 사람은 답 없어요. 어린이집 선생님들 불쌍하고 아이한테도 절대 좋은 게 아닙니다. 본인이 키우시길”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학부모가 너무 힘들게 하면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고, 거기서 애를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해도 사람인지라 잘 안될 겁니다. 대놓고 핍박은 못해도 은근한 차별, 냉대가 있을 수 있어요. 학부모들이 착각하는 게 본인들이 교사의 갑이라 생각하는 거, 갑질하는 순간 자식이 사랑받고 챙김 받고 교육받을 기회를 다 앗아가 버리는 거에요. 뭐 좋으라고 미운 사람 자식 챙기겠나요. 하루의 제일 긴 시간 동안 아이와 함께하는 사람이 교사인데 크게 실수하는 거죠”라는 의견을 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두 돌 이하 아이 여러 명이 야외에서 걷는데 휴대폰을 보는 것이 비정상 아니냐”는 등 어린이집 선생님의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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