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구청장 딸이야”…150억원 사기 쳐 호화‧사치 생활 즐긴 40대女

최혜진 기자 / 2024-01-26 13:20:15
  ▲A씨가 고가의 모피코트로 가득한 옷장을 과시한 모습.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아버지가 전직 구청장이었던 점을 내세워 사업 투자를 미끼로 20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서 150억원을 받아 챙긴 40대 여성이 최근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여성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으로 1억원이 넘는 포르쉐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원짜리 시계를 사는 등 호화‧사치 생활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경찰을 인용한 복수매체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한 전직 구청장의 딸인 40대 A씨가 지난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구청장을 지낸 아버지 이름을 팔아 공병 세척 사업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주겠다며 20명으로부터 투자금 15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실제로 공병 세척사업을 운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고교 동창, 소셜미디어(SNS) 친구, 또래 학부모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사기를 쳤다고 한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4일 A씨의 이 같은 범행에 속아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사기를 쳐 얻은 돈으로 명품을 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1억원이 넘는 포르쉐, 다이아몬드가 박힌 1억원짜리 시계, 에르메스 가방, 샤넬 가방, 요트 여행 등 사치스러운 일상을 SNS에 자랑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 역시 “상상 이상의 사치를 했다. 옷 방에 한 벌당 3000만원이 넘는 모피코트 3벌이 걸린 것도 봤다”, “부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갑부인 척하면서 모든 명품을 다 두르고 서울에 가더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휘감고 갔다. 상상할 수 없는 명품들이었다. 너무 대단해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명품 가방이 넘쳐서 집에 뒹굴었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애 방학 때마다 해외 캠프, 미국 캠프를 다녀왔는데 거기서 부자들을 만나 리플리 증후군처럼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세계가 진짜인 거라고 착각하면서 살기 시작하는 것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한 달 숙박료와 체류비, 비행기표까지 하면 한 달에 4천만 원 깨진 거 같다”라는 A씨의 문자 메시지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A씨에 대해 “자신이 만든 거짓 세계에 흠뻑 취해 사는 사람같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피해자는 A씨에 대해 “자신이 만든 거짓 세계에 흠뻑 취해 사는 사람같았다”고 전했다.

이렇게 사치 생활을 하던 A씨는 피해자들의 돈을 돌려 막다 결국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명품을 헐값에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 피해자는 “A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전부 여성이며 기혼자의 경우 가정이 파탄 났다. 사기를 넘어 가정파괴범이다”라며 분노했다.

한편, 사건반장 측은 A씨 아버지인 전직 구청장에게 연락했으나 “다시 연락하겠다”며 끊은 후 연락을 피했다고 전했다. 국립대 교수라고 알려진 남편은 “내 본가도 큰 피해를 봤다. 이혼 소송 중”이라고 밝혔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