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 칼럼-국제정세의 진실] 왜 트럼프를 그토록 ‘증오’하는가? (2)…‘검은 정부’를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편집국 / 2024-11-01 13:41:33

  ▲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트럼프는 ‘워싱턴 사람’이 아니다. ‘엘리트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는 뜻. ‘늪(Swamp)’이라 불리는 ‘검은 정부(Deep State)’와 관계없다. 보통사람들을 대변하는 이른바 ‘국외자’다.

미국은 대선 전 후보들이 정권인수위원회를 미리 꾸린다. 정부 협의를 위한 관례. 최근 트럼프 인수위는 취임식 전 연방정부 지원을 마다한 독자 인수 작업 가능성을 밝혔다. ‘검은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 것.

2016년 선거 때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정보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적극 지원했다. 트럼프 취임을 방해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오바마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그들이 바이든을 쿠데타로 후보에서 쫓아냈다. 지난 8년 동안 “트럼프를 극도 증오하고 완전 파멸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한 세력들과 정권 인수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 그 적들과 미래 정부를 설계할 가치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수백 개 정부기관이 있는 워싱턴 일대는 민주당 절대 우세 지역. 20년 대선 ‘워싱턴 디시’에서 바이든은 92.5% 지지를 얻었다. 1973년 이래 공화당 시장이 나온 적이 없다. 모든 배심원은 적어도 90%가 강성 좌파들. 재판부도 비슷하다. 법원에서 보수우파들이 공정재판을 받기 어렵다.

워싱턴은 부패로 썩은 물이 고였다 해서 ‘늪’이다. “미국과 전 세계를 덮고 있는 어둠이라 ‘검은 정부’”다. ‘시궁창’으로도 불린다. 국무부·CIA·국가정보국(DNI)·군부·FBI와 검찰 등이 주류다. 뿌리 깊고 비밀스러운 ‘검은 정부’는 워싱턴 체제와 그 이익·이해를 지키기 위한 정권의 정치도구다.

‘검은 정부’ 상당수는 빌 클린턴과 오바마 정부 16년 동안 발탁되고 성장한 좌파들. 민주당과, 초당파정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늘 민주당에 항복해 ‘유니파티(Uniparty)’라 불리는 일부 공화당 세력이 받쳐준다. 언론과 연구소·대학, 군산복합체, 제약회사 등 다국적 기업, 월스트리트, 소셜미디어 재벌인 빅테크 등 좌파 집단이 지원한다.

미국을 실제로 ‘통치’하는 것은 선출되지 않은, 검은 정부 관료들이다. 연방정부는 국가 모든 기관과 국민의 삶에 손을 뻗치고 있다. ‘워싱턴 문어’다. 검은 정부의 선전도구인 워싱턴 포스트는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고 했다. 보통 미국인들은 “100년 넘게 어둠 속에 갇힌 워싱턴이 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비꼰다. 그들은 워싱턴 연방정부를 포기했다.

검은 정부는 계속 어둠 속에 머물기 위해 내부에 들어오는 사람을 정교하게 통제한다. 선출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행정국가’가 누구 방해도 받지 않고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사회주의·공산주의·개입주의 세력들이 백악관 등에 많이 있을 때 가장 편하다.

마르크스주의자는 정부를 신처럼 여기기 때문에 유용하다. 큰 정부를 지지하는 사회주의자는 규제를 늘리는데 쓸모 있는 존재. 네오콘 등 개입주의자는 국방부를 먹여 살리고 국무부·정보기관들이 제국주의 세계경찰 노릇하는 것을 돕는다. 이들로 채워지면서 검은 정부는 좌파 본거지가 됐다.

트럼프는 16년 ‘검은 정부 늪지대’를 준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부패를 드러내 좌파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오바마 8년 동안의 좌파정책들을 뒤집기 시작했다. 오바마의 사회주의 의료정책 폐기가 대표 경우. 민주당 등은 트럼프를 공적으로 간주하며 사사건건 반대했다. 파괴에 나섰다. 아무 증거 없이 2번 탄핵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FBI 국장대행이 간부회의에서 트럼프 축출 방법을 제안했다. 일종의 쿠데타 모의.

트럼프는 다시 “검은 정부 해체”를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좌파들이 ‘좌파’라 인정한 정치매체. 지난 4월 전직 법무부 간부 등이 오래 동안트럼프와 측근들 파괴공작을 꾸며 왔다고 보도했다. ‘해변의 친구들’이라 불린 이들은 트럼프 탄핵과 기소 등을 위해 민주당 법사위 의원·검사장·클린턴·오바마 때의 검사·법학자·언론인에다 ‘반 트럼프’ 보수 언론인·변호사들과도 논의했다. 검은 정부가 총집결해 트럼프와 보수우파 침몰에 나섰다.

그 결과가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경제고문의 ‘의회 모독죄’ 투옥. 한국에도 그런 죄목으로 구속된 예가 없다. 물론 미국도 처음. 트럼프는 사저가 FBI 수색을 받았다. 4건의 형사 사건에서 88건의 혐의로 기소되었다. 미국 역사에 없던 일들. 미국은 ‘제3세계 바나나 공화국’이다.

■트럼프는 군대를 존중하나 군산복합체는 거부한다. 그들이 전쟁정책을 지배·결정하려 하기 때문. 그래서 국방장관 등 군부의 끊임없는 저항을 감당해야 했다. ‘군산복합체’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만든 용어. 무기업체와 유착된 군부의 정치 침범을 경고하기 위해서였다.

검은 정부는 “정치이념이나 견해가 다른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데 능숙하다.” 대통령도 예외 없다. 아이젠하워는 지나친 국방비 지출이 경제를 약화시킬 것을 걱정했다. 그러나 2차 대전 승장인 그도 방위산업과 연계된 육군참모총장 등 옛 부하들 반발로 곤욕을 치렀다.

존 에프 케네디는 CIA, 리처드 닉슨은 FBI를 강하게 견제했다. 케네디는 암살. CIA 개입설은 지금까지 유력하다. 닉슨은 워터게이트로 탄핵에 몰리자 물러났다. 수사 책임자인 FBI 부국장이 워싱턴 포스트에 사건 전모를 몰래 흘려준 언론공작 여파였다.

‘워싱턴 정치질서’에 도전한 트럼프는 검은 정부 사상 최대의 적이었다. 그들은 트럼프가 아이젠하워·케네디·닉슨의 전철을 밟도록 해야 했다.

트럼프 군 수뇌부 대부분은 오바마 정권에서 큰 사람들. 군산복합체 일원인 그들의 저항은 거셌다. 좌파정권의 독일·프랑스는 어마어마한 복지예산을 쓰면서도 국방을 미국에 의존해 왔다. 합의한 나토 분담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두 나라 인구는 8천만 명 씩. 그러나 병력은 각각 17만 명 정도. 한국과 비교하면 어이없다.

약속 이행을 요구한 트럼프에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가 동맹관계를 해친다며 반대했다. 오바마 정권의 이란 핵협정은 사실상 핵을 용인하는 것. 핵을 막기 위해 협정을 탈퇴하려 하자 반대했다.

합참의장 마크 밀리는 의사당에 미리 병력을 배치, 시위를 막으라는 트럼프 지시를 묵살했다. 곳곳의 군인들이 국가기밀 등을 언론에 흘리며 내부고발자로 나섰다. 군 통수권자에 대한 군부의 불법 저항을 좌파언론들은 영웅 행위로 몰아갔다. 한국언론들도 배경을 모르면서 덩달아 한껏 칭찬했다.

트럼프는 반 마르크스주의자며 고립주의자다. 군부에 마르크스주의 침투는 심각한 상항. 그 영향을 받은 군부와 깊숙이 엮인 군산복합체의 힘을 거부한다. 군부가 그에게 저항하는 이유다. 그는 군산복합체에 얽히거나 마르크스주의에 물든 인물, 전쟁 개입주의자들을 기용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반성했다.

■트럼프는 중국을 최대의 적으로 여긴다. 대통령이 되자마자 중국 견제에 나섰다. 지난 75년 간 가장 큰 지정학적 변화로 여겨지는 대중 정책의 일대 전환이었다.

민주당 전통은 친 중국. 뿌리는 프랭클린 루즈벨트·해리 트루먼 등 민주당 정권의 핵심에 포진했던 마르크스주의 세력. 그들은 모택동을 높이 평가했다. 소련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중공을 지지·지원했다.

냉전 후 클린턴이 중국을 본격 수용했다. 공화당 조지 부시 부자도 중국과 가까웠다. 오바마도 친중을 유지. 상원의원 바이든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편입, 부통령 때 WTO에서 최혜국 격상을 주도했다. 중국 국영기업 등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바이든과 아들·동생은 군수산업 등 중국 기업과 검은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은 친중 외곽세력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 30여 년간 중국은 모택동의 통일전선전략을 활용, 민주당·언론·대학 등에 돈을 뿌렸다. 하버드대는 10년간 1조2천억 원을 받았다. 할리우드와 프로스포츠는 중국을 마지막 황금 시장으로 간주, 중국 정부 환심 사기에 나섰다. 애플·구글·페이스북·델타항공·코카콜라 등 많은 기업과 월스트리트도 중국을 두둔했다. 나이키 사장은 “나이키는 중국 상표, 중국을 위한 상표”라고 말할 정도. 이들은 전부 트럼프 강력 반대자다.

워싱턴은 “세계의 생산을 중국이라는 잔인한 정권에 넘겼다. 미국이 돈을 찍어내고 빚을 내서 중국 공장에서 상품을 사야 하는 지속 불가능한 세계 경제를 만들었다.” 공장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면서 중부 공업지대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트럼프는 “경제안보가 국가안보”라 했다. 중국 침략을 막기 위해 경제 수단을 동원했다. 관세 등 무역 권한을 발휘하여 중국을 견제했다. 대담한 관세 조치에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이미 중국 손아귀에 들어간 민주당·기업 등이 트럼프를 가만둘 리 없었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를 두들겨 패야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늘이 무너질 것”이라 외쳤다. “관세들이 가격을 폭등시켜 자동차 값이 수천 달러 올라간다. 무역을 둘러싼 세계질서가 트럼프에 의해 파괴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국 언론·전문가들도 덩달아 “트럼프가 세계경제를 망하게 할 것”이라고 떠들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였다.

국무장관 등 친중 인물들이 장악한 바이든 정부와 각 분야 친중 세력은 트럼프 재선을 용납할 수 없다. 중국의 뜻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언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조작하는 좌파임을 알기 때문이다.

17년 트럼프 취임 100일을 맞아 하버드대 연구소는 10여개 세계 주요 언론의 보도 성향을 조사했다. 뉴욕 타임스, CNN 등의 트럼프 기사 90-98%가 부정적이었다. 상식 밖. 100일 된 대통령이 얼마나 잘못 했겠는가? ‘밀월 관계’도 없었다. 무조건 트럼프 공격. 그런 태도는 8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극우’ ‘히틀러’라며 끊임없이 표적으로 삼았다.

언론은 마르크스주의자와 민주당의 선전 도구가 되어 ‘검은 정부’에 해가 되는 것은 보도하지 않는다. 트럼프를 공격·방해하는 것이라면 검은 정부의 어떤 행위도 옹호했다. “국민의 수호자 언론”은 언론인들이 만든 거짓 신화다. 미국 역사에 그런 언론은 없었다.

국부 조지 워싱턴 대통령도 인격 말살을 당했다. 아브라함 링컨 등 모든 공화당 대통령들은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좌파언론은 ‘검은 정부’와 정치 동지다.

뉴욕 타임스는 1970년대 중반부터 트럼프를 취재해 왔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호텔·골프장 등 부동산 재벌은 최고 기사거리. 타임스는 그를 세계 명사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광고 수입 등 큰 반대급부를 얻었다.

카지노·호텔 분야는 마피아 등 범죄조직이 침투하기 좋은 곳. 트럼프 사업에 범죄·부패의 증거가 있었다면 타임스가 가만 두지 않았을 것이다. 뉴욕 경찰과 FBI도 철저히 파헤쳤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없었다. 타임스가 40년 넘게 트럼프에 집착했던 덕분에 그는 차고도 넘치게 검증되었다.

그러나 대선 출마 후 돌변했다. 오바마 정보기관들, 힐러리 선거본부가 조작한 “트럼프는 푸틴의 첩자”를 가장 먼저 퍼트린 신문이 뉴욕 타임스. 선거본부 변호사가 기자를 만나 흘려 준 것을 그대로 보도했다. 주류언론들이 뒤 따랐다. 그들에게 검증은 사치였다.

24년 선거가 닥치자 좌파들은 해묵은 ‘트럼프 러시아 유착’을 또 들고 나왔다. 두 번의 특검조사에서 자료를 조작했음이 밝혀졌으나 똑 같은 언론이 똑 같이 그 조작을 퍼트리고 있다.

추수감사절. 방송기자는 트럼프의 플로리다 골프장 앞에서 “대통령이 해외 주둔 병사를 위로 방문하지 않고 지금 골프를 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 시간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기지를 향해 비밀 비행 중이었다. 그런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누구라도 ‘언론’이라 부를 수 없을 터. 트럼프가 그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로스엔젤리스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사주들이 신문의 해리스 지지 선언을 막았다. 이에 항의, 기자 여러 명이 그만 두었다. 미국 신문들에게 공정성·객관성이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 그들은 지독한 좌파편향성을 갖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트럼프를 싫어하고 우습게 아는 것도 미국의 좌파언론을 전혀 거르지 않고 받아들인 탓.

■트럼프는 지나치게 솔직하다. 자랑·과장도 한다. 언론 도움 없이 혼자 수많은 적들과 싸우기 때문에 공격 당하면 거칠게 반격한다. 그래서 모욕도 당한다.

그는 공산주의·사회주의와 검은 정부의 부패정치에 대한 혐오를 분명하게 밝혔다. 그 모든 것을 청산하겠다는 목적을 숨기거나 흐린 적이 없다. 그동안 어떤 정치인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유례 없이 많은 적을 모은 원인이다.

그러나 그런 명백한 목표·방향을 밝히지 않고, 끝까지 좌파들과 싸우는 용기·투지가 없다면 미국도 세계도 구할 수 없다고 트럼프는 믿는다. 그가 세계 10여명 남짓한 보수우파 정상들의 구심점이 된 것은 ‘짐짓 안 그런 척하는 정치’를 안 하기 때문이다. 그 덕에 대통령이 되었다. 반대로 그 탓에 증오의 대상이다.

트럼프는 80억 달러(11조 원 가량) 갑부에다 펜실베이니아 대 와튼 스쿨을 나왔다. 그러나 누구와도 쉽게 공감한다. 깔보지 않는다. 아부하지도 않는다. 어딜 가도 늘 정장에 똑 같은 말투. 세계 어느 정상과 마주 앉거나 누구와 인터뷰 하더라도 늘 어깨를 약간 숙이고 두 손을 모은 채 앉는다. 결코 다리를 꼬지 않는다. 20대 유튜버들이 마구 다리를 꼬고 허리를 뒤로 젖히며 웃어대도 자신은 자세를 흩트리는 경우가 없다.

트럼프는 공격할 때조차 아래를 향해 주먹을 날리지 않는다. 표적은 그를 불공정하게 대했던 기자들이나 정치·연예계의 힘 있는 사람일뿐. 민주당 지지자들을 겨냥하는 법도 없다. 트럼프 지지자들을 힐러리가 “경멸스러운 덩어리,” 바이든이 “쓰레기”라고 부르는 것과 다르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좌파들 증오를 끌어올렸다. 그들이 실패한 소통·공감에서 트럼프는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다. 


[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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