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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캠퍼스 모습. /X(옛 트위터) 캡처 |
“하버드대 교수 600명도 들고 일어났다. 금가는 트럼프의 권위주의.”
최근 한국 매체 기사의 제목이다.
“미국 최고 명문대이자 지성의 산실로 불리는 하버드대 교수 600여 명이 대학가를 상대로 반이스라엘 세력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교수들은 정부 뜻에 따르지 않으면 대학에 대한 연방 정부 지원금을 삭감하고, 반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을 무차별로 잡아가는 현 정부 정책은 그동안 미국을 지탱해 온 민주주의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헌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무더기 행정 명령과 비판 언론 탄압,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법원 명령 무시와 막무가내식 관세전쟁 등 지난 1월 취임 이후 시작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행보에 미국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 매체가 하버드대 학생신문 ‘하버드 크림슨’을 인용한 미국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하버드 교수들이 트럼프에 맞서 들고일어나지 않는다면 대단히 이상한 일이다. 그들의 트럼프 공격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가 하는 모든 정치·행정 행위를 무조건 반대하고 비난 연판장 돌리기는 하버드 교수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 나아가 미국 내부 반발이 거센 것도 불가피하다.
왜 그런가? 하버드대 교수들은 무더기로 좌파다. 세상사를 공정하고 객관성 높은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는, 그야말로 ‘지성인’이 결코 아니다. 하버드대는 ‘지성의 산실’이 아니라 ‘좌파의 성지’로 불린다.
그러므로 그들이 “자유민주주의 원칙·가치를 훼손하며 독재 권력을 휘두르는 트럼프”를 참다못해 비난에 나선 것이 전혀 아니다. 보수우파를 이끄는 트럼프는 그들에게 이념 전쟁의 두렵고도 강력한 적. 그가 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다가는 자신들이 미국 사회에서 제거·몰락될 수도 있기에 일어선 것뿐이다. 트럼프의 선거 공약이 마르크스주의·공산주의·사회주의의 붕괴였음을 하버드 교수 등 좌파들은 잘 안다.
기사는 “하버드대 교수들도”라 표현했다. 오죽했으면 그들이 분노했겠느냐는 식. 그들이 마치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며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포장했다.
글쓴이는 하버드대 교수들의 정치 정체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그들의 정치 이념역사에 대해 깜깜하다. 미국 매체 절대다수의 정치성향이 어떤지를 분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탓에 하버드를 오해하고 있다.
만약 그 매체나 글쓴이가 보수우파라면, 조금이라도 하버드 교수들 실체를 안다면 “좌파 하버드 교수들 보수우파 트럼프의 일대 개혁에 정면 반발”이라고 써야 정상이다.
■왜 그런가? 하버드대 교수 80%가량은 스스로 ‘좌파’라 한다. ‘보수주의자’는 딱 1%. 그 정도면 하버드대는 ‘좌파 덩어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하버드를 ‘지성의 산실’이라 했다. 어떤 지성? 실상은 마르크스주의의 산실이다.
다름 아닌 학생신문 ‘하버드 크림슨’의 2022년 조사에서 교수 81%가 좌파라고 응답했다. 그들 언어로 ‘리버럴(Liberal).’ ‘리버럴리즘’은 마르크스주의가 진보주의·사회주의를 거쳐 만들어진 위장 용어. 언어 조작을 통한 선전·선동에 능한 좌파들의 역작(?)이다. 일찍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속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37%가 ‘강성 좌파’라 했다. 21년의 29%에서 8%가 늘어난 숫자. 그러나 ‘보수주의자’는 1%. ‘강한 보수주의자’는 0%. 이래서는 하버드에 보수주의 교수가 존재한다고 하기 어렵다.
이런 이념 성향은 현실 정책에 대한 태도에 그대로 드러났다.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해 하버드 교수들 88%가 화석연료 투자를 중단한 학교 결정을 찬성했다. 더구나 57%가 기후변화를 위한 하버드의 투쟁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는 ‘좌파 과학’의 핵심. 하버드 교수들은 현실 문제에 자신의 이념을 적극 반영하려 한다. 운동권 교수들답다. 이들의 트럼프 정책 항의는 뜻밖의 일이 전혀 아니다.
■하버드 교수들의 이념은 변하지 않는다. '하버드 크림슨’ 18년 조사에서 83%가 좌파. 2002년 ‘대중문화 연구센터’ 조사에서 하버드를 포함한 아이비리그 교수 중 3%만이 공화당 등록자, 6%만이 보수주의자라고 응답했다.
조사를 의뢰했던 정치평론가의 설명: “놀랍지 않다. 이 수치를 두 배 세 배로 늘려도 여전히 미국 학문의 부끄러움을 보여준다. 하버드의 다양성은 단지 좌파 세계관을 반영할 뿐이다. 이 세계관에서 백인 기독교인들은 악마화한 집단이다. 그들에 대한 차별을 ‘사회정의’라 한다. 백인 기독교인들이 미국 인구의 73%다. 하버드에서는 그들이 단 17%에 지나지 않는다. 하버드 교수진에서 보수주의자들 배제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념의 설계에 의한 것이다.”
그러기에 세계 최고 대학으로도 꼽히는 하버드에서 한국인 등 아시안 차별은 악명 높다. 흑인이나 히스패닉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기 위해 아시안 학생들에게 ‘인종 벌칙’을 부과해 왔기 때문. 23년 연방대법원 판결로 마르크스주의에 바탕을 둔 ‘소수자 우대 정책(Affirmation Action)’이 사라졌다. 그러나 수십 년에 걸쳐 하버드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극도의 인종 차별을 해 왔다.
하버드에 지원하려면 수능모의고사(PSAT)에서 흑인은 1,100점 이상이면 되었다. 백인은 1,310점. 그러나 아시아 여학생은 1,350점, 남학생은 1,380점을 넘어야 했다. 무슨 이유로 한국 학생 등은 흑인들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겨우 지원 자격이라도 얻는가? 이런 불공정이 없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출발선에서의 불공정은 결선까지 이어졌다.
한국계 등 아시안 학생들은 국가시험 성적·학교 성적·과외 활동 등 객관 지표에서 흑인 등보다 훨씬 점수가 높다. 그러나 하버드 입학사정관 심사에서 아주 낮은 점수를 받는다. 명확한 기준이 없는 주관·감정 판단에서 심한 차별을 받는다. 그것이 사실상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억울하기 그지없는 판정 때문에 합격률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백인차별보다 더 심한 아시안 차별이다.
하버드 입학 관계자는 연방 법정에서 “특정 인종이 더 나은 인성을 가졌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시안 지원자들은 계속 최악의 인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고 증언했다. 한국인 등에 대한 대단히 무책임하고 도발이나 다름없는 인종폄하 발언. 아마 흑인들 상대로 이런 발언을 했다면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이 관계자는 흑인들은 학업에서는 최하이나 인성은 최고라 증언했다.
■하버드 입학차별이 유난히 문제가 된 것은 이곳 교수들이 사회정의·인종평등을 크게 부르짖어 왔기 때문. 미국 각 분야에 오랜 영향을 미쳐 온 ‘비판인종이론’의 원조가 하버드법대 교수 4명이었다. 그래서 좌파들은 하버드를 “인종평등 주장의 성지”로 부른다.
하버드법대 교수들은 “자본주의자 지배계급은 법을 이용해 백인우월주의와 제도·구조적 인종 차별을 하고 권력을 유지한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서구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뒤엎는 것”이라며 그 이론을 만들었다. ‘신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그들의 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종 사이에 분열·갈등·증오를 심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하버드에서 만들어진 ‘비판인종이론’은 반인종차별주의가 아니다. 미국을 오로지 사회주의 독재정권으로 바꾸기 위한 논리다. 칼 마르크스의 유토피아를 원한다.
이런 이론이 지배하는 하버드의 교수들은 트럼프의 행정 명령에 무더기 소송을 낸 좌파 단체와 이를 인용하는 운동권 판사들을 문제 삼지 않는다. 삼권분립 무시다. 뉴트 깅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은“국민이 뽑지 않은 판사들의 쿠데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버드 교수들은 좌파가 90% 이상인(일론 머스크는 97%라 한다) 미국 매체의 가짜뉴스, 왜곡·과장 뉴스를 문제 삼은 적이 없다. 백악관 출입 좌파 매체들은 수십 년 동안 회견실 앞자리를 독점하고 보수 매체 취재를 막는 등 권위주의 횡포를 부렸다. 한국 청와대에서도 오래전 없어진 나쁜 행태. 하버드 교수들은 이를 지적한 적이 전혀 없다.
이제 트럼프는 백악관 기자실을 개방해 새로운 매체들을 출입시키고 그들을 1호기 탑승 취재진에까지 포함 시키고 있다. 거의 날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최고의 뉴스 취재원. 그런데도 하버드 교수들은 언론탄압을 한다고 비난한다.
이런 사실들을 모르고 거저 하버드 이름값만 높이 산 탓인지 한국사회가 두둔하고 있다.
■지금 미국 좌파들의 목표는 단순히 정권을 빼앗겠다는 차원이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트리고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려 한다. 거기에 프랑스·독일 등 EU와 영국의 좌파정권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공화당의 무늬만 보수(RINO)라는 얼치기 의원들도 동조한다.
트럼프는 세계의 좌파 글로벌리스트들에 맞서 세기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정치생명뿐 아니라 목숨까지 걸고 있다. 이 이념 전쟁에서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오랫동안 세계는 마르크스주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이념 전쟁의 연장선에 있다. 이 전쟁의 배경·의미를 모른다면 대한민국은 중대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한국의 사회주의화는 불보듯 뻔하다.
하버드대는 2013년부터 7년 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9,400만 달러(1,360억 원가량)를 받았다. 미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돈.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을 쓴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 교수 가운데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 많은 한국인들이 추앙했다. 20년 영국의 좌파 매체 ‘가디언’은 “센델이 명확히 좌파에 자리 잡고 있다”고 적었다.
하버드 전 총장은 학생들의 하마스 옹호·반 이스라엘 성명에 대한 모호한 태도로 사퇴에 몰렸으나 버텼다. 그러나 박사 논문에서 40여 군데 표절이 드러나자 물러났다. 이런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이런 사실들에서부터 교수들의 이념 정체성까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하버드 경우에서 보듯 한국 사회가 좌파들을 올바로 구분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을 편든다. 이념의 무지와 혼란이 심각하다. 그러니 그들에게 당하는 것이다.
정국을 보라! 지금 벌어지는 세기의 이념 전쟁이 한국을 덮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들만이 그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 그래서는 이념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손태규 시장경제연구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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