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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
정치인들은 일부 국민들이 극도로 증오하는 이념과 정책을 상징하고 대표하기도 한다. 그래서 늘 암살에 노출된다. 정치 분열, 국제 분쟁, 경제난 등은 정치인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암살은 분열·분쟁 등 정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극단의 방법으로 활용된다.
세계 정치사는 암살의 정치로 얼룩져 왔다. 기원 전 44년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황제 권력을 반대하는 공화주의자들의 칼에 찔려 죽었다. 정치체제를 둘러싼 갈등의 결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부터 집권 50여 년 동안 600여 번의 암살 기도를 겪었다. 반미주의와 정적 숙청·탄압에 따른 대가. 2022년 일본 총리 아베 신조도 선거유세 중 암살되었다.
가장 가까이는 지난 5월 슬로바키아 총리 로베르트 피코가 우크라이나 지지자의 총알을 4발이나 맞았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요구하는 불법이민 수용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등을 반대한 탓. 겨우 살아난 피코가 총을 맞은 직후, 유럽에는 “다음 표적은 헝가리 총리 빅토르 오반”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도 유럽연합에 맞서 싸워왔고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죽지 않으면 이길 것”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후보이던 2016년, 대통령이던 17년 모두 3번의 암살 기도를 겪었다.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여론조사에서 계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나가면서 ‘암살설’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피초, 오반, 트럼프 모두 무슬림 난민 등 불법이민 수용을 반대하는 포퓰리스트들이다.
뉴욕 법정에서 트럼프에 대한 유죄 평결이 있은 다음 날 ‘폭스뉴스’ 진행자였던 터커 칼슨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목숨은 대선까지 이르는 몇 달 사이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만약 트럼프가 죽지 않으면 이길 것”이라고 적었다. 그가 암살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탄핵까지 갔다. 이제 기소로 간다. 그러나 어느 것도 효과가 없다. 다음은 무엇일까? 암살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에도 “트럼프에게 암살 시도에 대비, 완벽한 경호를 해야 한다고 직접 충고했다”고 밝혔다. 잇단 발언은 암살 예방을 위한 사전 경고일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뉴스쇼 진행자가 허투루 한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는 2021년 의사당 난입사건이, 바이든 세력이 몰아가듯 ‘반란 폭동’이 아님을 입증하는 의회영상을 공개했다가 폭스에서 쫓겨났다. 그 사건에 옭아매 트럼프를 정치판에서 몰아내려던 민주당과 공화당 유니파티(Uniparty: 협치를 내세우며 민주당에 항복·양보하는 무리)들의 반격 때문. 칼슨은 좌파세력과 CIA·FBI 등 ‘검은 정부’의 정치공작에 대한 경험과 ‘촉각’으로 계속 ‘암살설’을 얘기할 것이다.
실제 미국은 정치인 암살 사건이 많은 나라다. 피 튀기는 정치투쟁이 잠시도 끊일 날이 없었기 때문. 19세기 초부터 정치인 암살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모두 46명의 대통령에 대해 18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다. 아브라함 링컨과 존 에프 케네디 등 4명이 숨졌다. 대통령 외에 주지사 8명, 상원의원 7명, 판사 11명 등 75명이 희생 되었다.
이러니 좌파 세력들의 끈질기고도 무지막지한 공격을 당하고 있는 트럼프가 암살될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 버락 오바마 정권 때의 CIA 국장이 22년 “트럼프는 처형되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할 정도. 방송에서 헐리우드 유명인들이 트럼프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은 예삿일이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의 실체
무엇보다 유명 매체들이 암살을 부추기고 있다. 만약 대한민국 매체가 현역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선동하는 기사를 싣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 정도로 막 나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2018년 뉴욕타임즈가 앞장섰다. 5명 작가들에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유착에 관한 특검 조사 이후 트럼프 미래에 관한 상상 시나리오를 쓰게 했다. 그 중 여자 작가는 트럼프가 자신의 경호원 도움을 받은 러시아 요원에 의해 암살된다고 썼다.
‘트럼프 암살 공상’: ”러시아인은 권총을 꺼내 대통령의 등 중앙을 보았다. 발사했다. 총알이 나가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목숨 내 놓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지 않았다. 눈을 떴다. 경호원이 그 앞에 서 있었다. ‘총을 잘못 쥐고 있었습니다. 내 총을 사용하세요....“
비판이 쏟아지자 타임즈는 “허구”라고 했다. 그런 변명으로 현직 대통령 암살 소설을 싣는 것이 정당화되는가? 작가는 소셜미디어에 “명문 신문에 글이 실려 영광”이라고 적었다. 그 신문에 그 작가다. 백악관 대변인은 “혐오스럽고 부도덕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타임즈 뿐이 아니다.
23년 11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독재가 불가피하다. 우리는 왕위를 노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로버트 캐간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좌파 연구소인 ‘브루킹스’ 선임연구원. 미국 군대가 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전쟁에 집착하는 네오콘이다. 부인이 국무부 부장관 대행을 지냈던 빅토리아 눌랜드. “(검은 정부인) 늪지대의 여왕‘ (중동) 시민혁명 대모’ 등으로 불린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 신 파시스트 정권을 세운 ‘마이단 쿠데타’의 설계자다.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의 미국 생물전 연구소 존재를 확인했었다.
캐간은 트럼프는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나 케사르와 같은 희대의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케사르처럼 암살될 것임을 암시했다. 함께 실린 케사르 흉상이 뒷받침했다. 엇갈리게 반으로 잘라 위는 케사르. 아래는 트럼프 얼굴로 합성했다. ‘독재자 트럼프’의 암살 운명을 형상화한 것. 공화당 의원은 “신문이 트럼프 암살을 허가했다”고 비판했다. 정치평론가는 “포스트는 CIA의 하수인”이라며 “케네디 암살에 관여했던 CIA가 암살을 다시 반복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 주장했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는 CIA·FBI 등 ‘검은 정부’ 세력의 정치공작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들은 특정 정책·정치인 등에 대한 여론 탐색·조작을 위해 국내정치 정보는 뉴욕타임즈, 미국의 해외공작 정보는 워싱턴포스트, 해외정세 정보는 CNN 등에 주로 흘린다고 한다. 이 매체들은 철저하게 민주당을 지원하며 친 무슬림, 친 중국이다.
두 매체는 2016년 대선 때부터 수년 간 트럼프가 “푸틴의 첩자”라고 보도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특검조사에다 탄핵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특검은 증거가 없다고 결론 냈다. 의회 탄핵도 무산되었다. 두 번째 특검은 두 매체가 힐러리 클린턴 선거 팀이 조작한 자료를 흘려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힐러리 팀은 뉴욕 트럼프타워가 매일 푸틴이 소유한 모스코바의 알파뱅크와 교신하는 자료를 조작했다. 이를 힐러리 팀의 변호사가 기자들을 직접 만나 흘렸다. 이 공작을 위해 힐러리 재단에서 돈을 댔다는 것 등이 재판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런 정치공작 기사로 두 매체는 ‘퓰리처 상’까지 받았다. 가짜임이 판명됐는데도 정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미국정신의 기둥이며 자존심이라는 수정헌법 제1조는 이런 좌파언론들에 의해 무너졌다. 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자유는 좌파들만의 자유였다. 이들은 가짜·편향·왜곡·과장 보도로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워싱턴에서 하룻밤도 잔 적이 없다는 트럼프는 ‘워싱턴 세력’과는 어떤 연결 고리도 없다. 좌파인 그들은 예일, 하버드, 조지타운, 스탠포드 등 학맥에다 영국 옥스퍼드 대 유학의 ‘로즈 장학생,’ 다보스포럼의 ‘젊은 지도자 동창회’ 등 각종 연줄로 얽혀있다. 백악관, CIA, 국무부 등과 연계하거나 그 속에서 일하며 미국을 장악해 왔다. 그들은 한낮 건설업자에다 텔레비전 연예 사회자에 지나지 않았던 트럼프의 도전을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다. 검은 정부를 해체하려는 트럼프를 제거하지 않을 경우 그들만의 제국에 큰 타격이 생길 것으로 본다. 강력한 보수우파인 그가 대통령이 다시 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계속 드러내기에 암살설이 끊임없이 도는 것이다.
미국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다. 부정선거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암살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역사가 말해주듯 미국에는 ‘암살의 정치’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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