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 칼럼-국제정세의 진실] “세계 좌파의 돈줄”…트럼프가 대놓고 해체하려는 ‘국제개발처’의 무서운 정체는

편집국 / 2025-02-27 16:02:53

  ▲미국 국가개발처(USAID) 로고. /나무위키 캡처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대한민국 국민의 아련한 향수다. 배고픈 시절 국제개발처가 나눠 준 밀가루 때문. 그러나 한국인들은 그 향수를 너무 오래 간직하고 있다. 이제 60여 년 전 밀가루 추억에 더는 사로잡히면 안 된다.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볼 수 없다.


국제개발처는 거저 온정 넘치는 인도주의 원조 기관이 아니다. 세계 좌파의 돈줄이다. 한때 우리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 그러나 오래전부터 이념전쟁을 위한 좌파의 도구, 세계의 보수우파 정부를 무너트리기 위한 무서운 조직이다. 그 목적을 위해 여러 나라 좌파매체·조직에 어마어마한 돈을 퍼부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뜯어고치려는 근본 이유다.

■국제개발처는 조지 소로스의 ‘열린사회 재단’과 협력했다. 올해 94세 소로스는 보수우파를 없애는 데 평생의 시간·돈을 바치고 있다. ‘반미 극단주의자’인 그가 좌파 이념 전파를 위한 ‘열린사회’를 통해 전 세계 좌파 인물과 정치·사회 운동단체에 지원한 돈은 150억 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일부 국민이 국제개발처 개혁을 비난한다. 지난 8년 동안 미국 정세를 그렇게 오판하고도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좌파 시각에서 지금의 미국 정부를 욕한다. 얼마나 국제정세에 무지한지를 못 깨닫는 탓. 그런 무지가 국가안보를 망가트린다. 한국을 국제사회 낙오자로 만들고 있다.

지금 세계는 치열한 이념전쟁 중이다. 보수우파 대 마르크스주의자·공산주의자·사회주의자. 좁게는 보수주의 포퓰리스트와 좌파 글로벌리스트들이 극한의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좌파는 그 전쟁 승리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정도인가?

■영국의 노동당 총리 키어 스타머는 최근 의회·관저·전쟁 기념관에서 윈스턴 처칠과 마거릿 대처 등 보수당 총리들 초상화를 제거했다. 처칠과 대처는 전쟁과 경제위기에서 영국을 살린 총리들. 그러나 좌파들은 증오한다.

버락 오바마는 백악관에서 처칠 흉상을 없앴다. 트럼프는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조 바이든은 또 치워버렸다. 트럼프는 백악관에 돌아오자마자 흉상을 도로 원위치했다.

좌파의 행동이 유치하다. 하지만 이념대결의 엄연한 현실. 좌파는 부끄럼이 없다. 이념전쟁에 나서는 기본 태도. 보수우파를 조롱하는 것이면 그보다 더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좌파가 장악한 국제개발처 대수술은 그들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트럼프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 그것을 바로 잡아야 세계 좌파가 크게 약화한다. 한국인들이 옛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제개발처를 편들 상황이 아니다.

국제개발처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평화봉사단 자금을 나눠주기 위해 만들었다. 공산주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목적. 냉전 시기 국제개발처는 소련의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식량, 의약품, 교육 등을 제공했다. 그러나 냉전 후 좌파 정치 이념이 국제개발처를 지배했다. “급진 좌파를 위한 검은 정부의 자금줄로 변질 됐다.”

정치의 깊은 숲을 걷는 사람들은 잘 안다. 국제개발처가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세계공작을 위한 위장·대리 기관이며 “돈 지갑”임을. 외국 선거 개입, 혁명과 정치 반대 조직, 외국 지도자 교체를 위한 전위대다.

설립 초기 활동에는 공산주의 국가 전복이란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 빌 클린턴 정부 동안 좌파 지원·우파 정부 무너트리기가 본격화했다. 오바마와 바이든을 거치며 기관은 좌파 온상이 됐다. ‘검은 정부’의 일원. 트럼프 1기 때 직원 1,000여 명이 마르크스주의에서 비롯한 ‘흑인의 삶은 힘들다’는 폭력데모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일 정도였다.

■“사만타 피워가 떴다.” 국제개발처의 실체를 이보다 더 선명하게 표현하는 말이 없다. 2021년 바이든이 국제개발처장에 앉힌 파워는 국제정치에서 공포 그 자체였다: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진리가 존재했다: ‘사만타 파워’가 당신 나라에 나타나 자유·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 곧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녀가 23년 헝가리를 방문했다. 보수주의 포푤리스트인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바이든 정부와 EU 등 글로벌주의자들에게 유럽 최고의 적. 사만타는 헝가리 좌파 세력들과 만나 동성애 등 소수자 인권, 언론자유 등을 논의했다. 당장 군중 데모를 동원한 정권 전복 얘기가 돌았다. 그녀의 전력과 중동 등의 ‘색깔 혁명’을 지원했던 국제개발처 실체 때문.

파워의 방문 전에 국제개발처는 주헝가리 대사와 협력하여 오르반 정부를 비난해온 매체와 비영리단체(NGO), 야권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었다. 오르반은 “소로스의 재단과 국제개발처 자금이 여러 국가에서 반체제 운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파워는 “인도주의 개입”으로 알려진 ‘오바마 독트린’을 만들었다. 오바마의 외교 정책 고문일 때 국민 봉기를 활용한 리비아 붕괴를 설계했다. “지옥에서 온 문제”에 “지옥에서 온 해결책”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은 강경 좌파. 유엔 대사를 거친 그녀를 바이든이 국제개발처장에 임명한 것은 정치공작에 그만큼 능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헝가리 이외에 조지아, 멕시코, 세르비아 등 여러 나라를 방문했다. 그때마다 정권 붕괴 등을 위해 그녀가 좌파 세력을 규합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2월 25일 세르비아 경찰은 국제개발처가 기부한 자금 유용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두 개의 좌파 단체 사무실을 수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간 소로스의 재단·국제개발처와 연계된 NGO들은 보수 포퓰리스트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결국, 총리가 사임했다. 사만타 방문의 후유증이었다.

■사만타와 국제개발처가 유난히 공을 많이 들인 나라는 우크라이나. 국제개발처는 우크라이나 정치 혼란에 큰 책임이 있다. 최근 저지른 가장 나쁜 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실을 감추기 위해 우크라이나 매체들을 지원한 것.

‘국경 없는 기자회’는 “우크라이나 모든 매체의 90%가 국제개발처 돈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기자협회장은 “트럼프의 국제개발처 자금 동결 후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매체는 곧 문을 닫거나 운영을 크게 줄일 위기”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 연방의원·대통령 경선 후보 론 폴의 비판:

“해외에서 일어난 미국 외교 정책 재앙의 뒤에는 국제개발처 지문이 묻어있다. 트럼프가 돈을 묶은 후 이 기관이 얼마나 악질인지 바로 알게 됐다. 전쟁 중 우크라이나 ‘독립 언론’이 없다는 것은 미국 정부의 선전을 따르는 가짜 뉴스 매체만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전쟁 상황, 사상자 등 우크라이나 뉴스 대부분이 미국 정부의 입맛에 맞게 조작된다. 그것을 미국 좌파매체가 그대로 보도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세계에 퍼졌다. 국제개발처는 완전 폐쇄돼야 한다.”

한국에서 전쟁 전망 등을 크게 오판한 것도 국제개발처 매체공작이 원인이다.

바이든은 부통령 때 우크라이나 기업 돈을 받은 아들을 조사하는 검사를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의 국제개발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대통령을 위협했다. 국무부는 국제개발처 자금으로 당시 우크라니아 대통령을 쫓아낸 ‘마이단 혁명’을 지원했다. “색깔 혁명 등 정권 교체가 일어나는 곳에는 언제나 국제개발처와 그 달러의 흐름이 존재한다. USAID는 사실상 ‘폭동 대행 조직’”이라고 한다.

국제개발처는 우크라이나 매체 이외에 전 세계 좌파매체에도 돈을 댔다. 영국 BBC의 자선 부문에서 세 번째로 큰 기부자는 국제개발처. 미국의 인터넷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23~24년 동안 국제개발처를 포함, 여러 연방 정부 기관으로부터 3,430만 달러(500억 원가량)를 구독료 명목으로 받았다. 한국의 매체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큰돈. 폴리티코는 집요하게 보수우파를 공격하며 좌파 선전에 앞장서는 것으로 이름 높다.

미국 정부는 비영리 기관 ‘인터뉴스 네트워크’에 5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 중 75%는 국제개발처의 돈. 이를 통해 30여 개국 4,291개 매체, 9,000명 이상의 종사자들과 협력했다. 미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생산하도록 했다.

세계 많은 좌파 활동에 국제개발처는 돈을 주었다. 세계 각국 좌파 이념 만화책 제작, 과테말라의 성전환·성 소수자 활동, 세르비아 각종 회사 내 마르크스 이념 ‘다양성·형평·포용(DEI)’ 확산, 아일랜드 DEI 뮤지컬, 콜롬비아 성전환 오페라, 페루 성전환 만화책 등을 지원했다.

■21년, 국제개발처는 엘살바도르 공산주의자 시위운동을 후원했다. 보수주의 글로벌리스트인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서였다.

부켈레: “대부분 나라 정부는 국제개발처 자금을 원치 않는다. 그 돈이 실제 어디로 흘러 들어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개발·민주주의·인권을 위한 지원으로 선전되고 있으나 반체제 조직, 정치 목적을 가진 NGO 등에 대부분 돈이 간다. 기껏 10% 정도가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 나머지는 반대와 데모 등을 부추기고 글로벌리즘을 따르길 거부하는 정부를 비난하는 데 쓰인다. 이른바 원조라는 이 돈을 미국이 자르는 것은 미국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큰 승리다.”

아프리카 루안다의 대통령 폴 카가메는 CNN 회견에서 “국제개발처가 없어지면 루안다에 들어오는 돈은 적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서구의 좌파 글로벌리스트들의 요구에 더는 굴복하지 않게 된다. 자립할 때 우리는 더 나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개발처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대답을 듣길 원했던 기자를 민망하게 만들었다.

‘인도주의’라는 각도는 위험하다. 국제개발처는 음식, 깨끗한 물, 의약품 등 글로벌 원조를 눈에 띄는 주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것은 좌파 정치공작을 숨기기 위한 명분. 더는 속으면 안 된다.

 

[손태규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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