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적립금 누가 없앴나”…홍준표 대구시장, 권영진 전 시장 꼬집었다

최혜진 기자 / 2024-01-25 17:53:13
“이재명 흉내 내며 시민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려 신청사 건립 재원 고갈”
“국회의원은 국사 봐야지…대구시 부당하게 선거에 끌어들이면 용납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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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놓고혁직 시장 ‘SNS 설전’”입니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 최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자신들의 SNS를 통해 설전을 주고받았는데요. 양측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면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를 꼬집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의 주장에 조목조목 비판했다.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며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신청사는 정부의 지원을 1원도 받을 수 없는 대구시 지방재정사업이라서 대구시는 지금 자체 재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그걸 두고 정부 지원을 받아 건립하겠다느니 하는 페이크(가짜) 공약으로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짓은 더 이상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선거는 정당하게 해야 한다”면서 “재임 중 대구시장의 권한으로 하지 못한 것을 국회의원이 되어 하겠다는 것 자체가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것이지 지방사무를 보는 게 아니다. 지방 사무는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원들이 보는 것이다.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더 끌어들이면 용납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홍 시장은 권 전 시장이 제시한 두류관광특구 지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동인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류공원 일대는 관광특구의 지정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참 어이가 없다고 느낀다. 관광특구 지정은 시장의 권한이다. 국회의원에게 권한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 전 시장에 대한 홍 시장의 이같은 반박은 달서병 김용판 국회의원(국민의힘)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4.10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용판 의원은 지난 2021년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대구‧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권 전 시장이 코로나 시기 신청사 적립기금을 빼서 시민에게 뿌려 신청사 지을 돈이 없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김용판 의원도 권 전 시장을 향해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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