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중상모략 묵과하지 않겠다”…“경영권 편취” 주장에 “절대 동의 못해”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 자발적 회사 매각 후 합의사항 미이행 ‘계속 경영’ 통보”
김 대표 상대로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6-13 0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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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배우 이정재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고?…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진실 공방”입니다.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초 인수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 분쟁을 둘러싸고 이 회사 김동래 대표와 아티스트 양측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CI[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인수한 유명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김동래 대표가 “기망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편취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하 아티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김동래는 정상적이고 명확한 계약 내용을 준수하지 않고 계약을 위반하는 행위를 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아티스트, 이정재와 투자자를 모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티스트 측은 입장문에서 김동래 대표를 지칭할 때 대표 호칭을 일절 언급하지 않고 ‘김동래’로 표현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티스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애초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떠날 결정을 해 아티스트에 인수를 요청했고, 이에 아티스트는 래몽래인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지만 드라마 제작사로서 잠재력을 보고 고심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고 한다.

아티스트는 입장문에서 “양사는 인수조건에 합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러나 유증납입까지 이뤄진 이후 김동래는 돌변해 계약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경영을 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티스트 경영자와 이정재는 유상증자 이후 김동래를 수 차례 만나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며 “인수 이후 회사 운영 비전을 설명하고 김동래 및 래몽래인 직원들과 함께 사업을 펼쳐 나가며 그들이 고유 업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유지하는 내용 또한 협의했다”고 덧붙얐다.

아티스트는 “김동래는 자발적 의사로 회사의 매각을 결정했음에도 계약에서 합의한 사항들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말을 바꾸면서, 심지어는 아티스트 측이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활용할 것이라는 중상모략까지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동래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 건은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고 래몽래인 자금사용 여부나 그 규모는 확정된 바가 없을뿐더러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은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수) 대상 회사는 국내 메이저 컨텐츠 제작사로서 아티스트 및 래몽래인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유상증자의 목적에도 벗어나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대상 회사 인수의 목적과 의도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이의제기와 함께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김동래는 자의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여 놓고 이제 와서 마치 아티스트의 강압적인 행위였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은 김동래가 자신의 투자계약 위반에 대하여 구차한 변명을 대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티스트는 “래몽래인의 대주주로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래몽래인을 운영하기 위하여 김동래에게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수 차례 설득하는 등 충분히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계약 불이행을 넘어 ‘경영권 탈취’ 내지 ‘주주 이익에 반하는 회사 인수’와 같은 사실이 아닌 말을 퍼뜨리며 신뢰를 저버리는 김동래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부득이 법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티스트는 지난 5일 관계기업인 래몽래인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하는 한편 김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티스트 측은 이 회사의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매몽래인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 임명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티스트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은 “아티스트가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그러나 김 대표가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총 개최 요청도 무시해 경영 참여를 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부득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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