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도 ‘퀴어축제’ 서울광장 대관 ‘불허’…’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열기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만장일치로 ‘책읽는 서울광장’ 사용수리 결정
“정해진 행사 연속성 고려…다른 행사 같이 진행하면 흐름 깨질 수 있어”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5-10 04: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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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서울시 ‘서울광장 사용 불허’ vs ‘네 번의 거절에도 퀴어축제는 열린다’”입니다. ‘2024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둘러싼 서울시 대관 불허 결정 배경과 조직위의 입장 및 퀴어문화축제 행사 내용 등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지난달 12일 회의를 열고 5월 31일 ‘책읽는 서울광장’ 사용수리를 만장일치로 심의 의결했다.
앞서 ▲서울야외도서관‘'책읽는 서울광장’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트 유어 유스(Boost your youth) 등 행사 주최 측은 행사 개최 90일 전인 지난 3월 15일 동시에 5월 31일~6월 1일 서울광장에 대한 사용을 신청했다.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신고 순위가 같을 경우 신고자끼리 조정하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위에서 결정한다.
시민위는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가 5월 30일과 6월 1일, 2일에 광장사용 신청이 이미 수리돼 있어서, 5월 31일에 다른 행사를 받아들이면 행사의 연속성과 효율성,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부대행사로 ‘동행마켓’과 ‘여행도서관’을 운영한다. 동행마켓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책읽는 서울광장의 부대행사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연계해 신선하고 저렴한 농산물을 시민에게 공급하는 지역상생 행사.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는 강원도 횡성군과 협력해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여행도서관은 5~6월 중 격주로 국가별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해외 각국의 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행사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는 ‘미국 주간’으로 정하고 예일대학의 아카펠라 그룹 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시민위는 서울광장 신고자의 성별·장애·정치적이념·종교 등을 이유로 광장 사용에 차별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조례 6조 제3항)에 공감하고, 행사의 연속성 및 효율성, 대외적 신뢰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축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기인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해마다 서울광장에서 열렸고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2022년에도 서울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기독교단체가 신청한 청소년·청년 문화행사와 경합 끝에 퀴어축제는 서울광장 사용 신청이 불허됐고, 장소를 을지로로 옮겨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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