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핵심 기술 유출’ 의혹, 경찰 수사…LS전선 기술, 대한전선에 들어갔나?
경찰, ‘LS전선 고전압 해저케이블 공장 도면 유출’ 의혹 수사
LS전선 “위법 확인 시 관련 업체에 민형사상 법적 조치 취할 것”
대한전선 “피의자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 사실 없다…공장 자력 구축”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6-18 05:02:50
이번 주제는 “LS전선의 최첨단 해저케이블 기술, 대한전선에 들어갔나?”입니다.
경찰이 국내 전선업계 1위인 LS전선의 ‘고전압 해저케이블(HVDC) 기술’이 경쟁업체로 유출 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17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도면을 유출해 경쟁업체에 넘긴 혐의로 A건축사무소와 케이블 제조기업 B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약 15년 동안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맡은 A건축이 경쟁사인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사업을 수주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전선 업계에선 공장 설계, 케이블 이송 방식 등 케이블 공급망 전략 전체가 해당 기업의 핵심 기술인만큼 가운건축이 LS전선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공장 건설 수주를 맡았다는 것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건축이 LS전선의 고전압 해저케이블을 양산하는 ‘공장 건축 설비 설계도’를 유출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달 초 A건축의 사무실, 지난 11일에는 A건축이 설계한 대한전선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LS전선은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경쟁사와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수사 상황을 예의 주시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업체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지목된 대한전선 측은 “케이블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전문 기업으로, 자력으로 해저케이블 설비를 설치 및 건설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술 유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대한전선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통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유출한 혐의에 대해 피의자로 특정되거나 관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경찰이 진행한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현장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피의자인 건축 설계업체 관계자의 혐의 입증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되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해상 풍력발전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고전압 해저케이블(HVDC) 기술’ 유출 의혹을 둘러싼 양대 전선업체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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