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국민 공유론’에…여당, “소련 전철 밟자는 건가” 맹공

이양수 사무총장 “기업가 정신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위험한 발상” 비판
오세훈 “자해적 아이디어…‘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
유승민 “빅테크‧스타트업 이해 못해…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5-03-05 05: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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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한국판 엔비디어’ 생긴다면, 국민 지분 30%로!”…이재명 발언 후폭풍 ‘일파만파’”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한국판 엔비디아 국민 지분 30%’ 발언을 둘러싼 공방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판 엔비디아’의 탄생을 가정하며 “민간이 지분을 70% 갖고 30%는 국민 모두가 갖도록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여권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위험천만한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며 이 대표를 일제히 ‘좌파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웠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추경을 운운하며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탄생하면 그 지분의 30%를 국민에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과 모순투성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소유부터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기본사회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이 대표의 구상은 옛 소련의 전철을 밟자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여권 잠룡들도 일제히 맹비난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전날 “이 대표의 발상은 기업 성장의 동력이 돼야 할 투자 의지를 꺾는 자해적 아이디어”라며 “얼마 전 그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을 6개 만들겠다는 언급을 했는데, 기업과 기술이 만드는 국가 번영의 원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이재명의 나라’에서 삼성이든 엔비디아든 생길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클릭’으로 포장하고 실제로는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이라며 “진정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본소득보다 더 황당한 공상소설 같은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빅테크와 스타트업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는 아무 말 대잔치”라며 “정치가 할 일은 ‘어떻게 하면 창조적 파괴와 혁신, 기업가정신이 꽃을 피우는 시장경제를 만들 것인가’에 답을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 대표의 구상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오른쪽 깜빡이를 켜도 본질적으로 반기업적, 반시장적 인물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IT 기업의 성장주기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국민 지분 30%’라는 발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젠슨 황의 지분율도 창업 초기 20%에서 시작해 IPO(기업공개) 후 점차 희석됐으며, 현재는 약 3.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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