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헌법적인가”…강득구 의원. ‘탄핵의 밤’ 행사 국회 주선 비판에 ‘정면 반박’

29일 기자회견 열고 “윤석열 정권의 불법에 맞서 반드시 탄핵 이뤄낼 것” 주장
촛불행동 “여당 신경질적인 반응…정권 말기 증세 직면한 초조함‧위기감의 발로”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9-30 0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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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대관 주선…촛불행동, 국회서 ‘탄핵의 밤’ 행사‘ 개최 논란”입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관 주선으로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탄핵기금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촛불행동이 국회에서 개최한 ‘탄핵의 밤’ 행사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촛불승리전환행동 페이스북 캡처[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최근 국회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선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반헌법적 행사”라고 비판하자, 강 의원은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왜 반헌법적이냐. 탄핵은 헌법에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촛불행동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윤석열 탄핵기금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개최했는데 강 의원이 국회에 장소 대권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촛불행동이라는 단체가 ‘탄핵의 밤’이라는 반헌법적 행사를 개최한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경악스러운 사건”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강 의원의 사과와 제명을 촉구했다.

강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몸을 던져 윤석열 정권의 불법에 맞서 반드시 탄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 집회의 자유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의 권위를 쿠테타적인 발상으로 유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이 왜 반헌법적이라는 것인가. 탄핵은 헌법 65조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며 “국민은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에게 탄핵안 발의를 요구할 수 있고,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대통령 당선을 막지 못한 잘못을 국민 앞에 사과한다”며 딴청을 부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탄핵과 무슨 상관관계에 있는가.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쏟아져도 말 한마디 못 하는 정당에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행사에 망발만 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탄핵 폭주 열차를 멈추지 못하면 되돌아올 것은 민심의 철퇴뿐이라는 말을 돌려드리겠다”면서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반헌법적 행태를 막지 못한다면 탄핵 열차는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촛불행동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놓은 성명을 통해 “‘탄핵의 밤’ 행사에 대해 국민의힘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정권 말기 증세에 직면한 여당의 초조함과 위기감의 발로”라며 “위헌 정권을 파면하기 위한 법적 기능인 탄핵을 반헌법적이라고 강변하는 그 적반하장의 반헌법적 의식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의 밤’ 행사는 민의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위헌 정권 탄핵을 요구하는 압도적인 민심과 주권자 국민의 명령을 대변한 행사였다”면서 “이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의 기능에 100% 부합한 것으로, 손상된 국회의 품위를 급격하게 높여준 훌륭한 정치문화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촛불행동은 “국힘당은 이번 행사를 비난하고 대관을 맡아 준 강득구 의원을 공격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국가와 국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특급범죄자 김건희와 그의 남편 윤석열의 호위무사 기능만 하고 있는 국힘당이야말로 국회의 품위를 철저히 파괴하는 악당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힘당은 압도적 탄핵 민심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들의 처지를 제대로 보고 윤석열 탄핵 발의에 동참하는 것이 좋다. 구멍이 뚫린 배에 타고 있다가 윤석열-김건희와 함께 수장될 운명을 원한다면 그리 하라. 탄핵 열차에 탑승하지 않는다면 되돌아올 것은 '민심의 철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촛불행동은 강 의원의 도움으로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행사 진행자는 “(우리가)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언제 한번 외쳐보겠느냐. 특히 이 자리를 위해 강득구 의원실에서 애를 많이 써줬다”고 했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우리는 탄핵을 외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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