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복” vs “내로남불”…‘문 전 대통령 피의자 적시’ 검찰 수사, 거센 후폭풍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닌데…더 이상 참지 않겠다”
조국 “‘추석 밥상’ 올리기 위해 문 전 대통령 일가 수사…제2의 ‘논두렁 시계’”
국민의힘 “문재인 정권 당시 ‘적폐 청산’ 수사는 대체 무엇이었나…내로남불”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05 05:07:48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지난 3일 밤늦게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손을 꼭 잡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다혜씨 SNS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정치보복” vs “내로남불”…‘문재인 전 대통령 일가’ 검찰 수사, 거센 후폭풍”입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주거지와 별장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한 가운데 다혜씨까지 공방에 가세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자리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Nope!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라고 적었다.

다혜씨는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검찰 수사에 대해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안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다혜씨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치졸한 정치보복”이라며 “검찰 수사는 전직 대통령을 향한 전형적인 망신 주기로, 국정 실패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관심을 돌리려는 눈속임 공작 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참석, 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추석 명절 밥상에 윤석열, 김건희 대신 다른 이름을 올리기 위한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조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서도 “검찰이 제2의 ‘논두렁 시계’ 같은 작업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논두렁 시계가 허위인 것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분노해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 등 야권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일 때는 적폐 청산, 야당일 때는 정치보복이라는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초기 전직 대통령 2명이 구속되고 숱한 보수진영 인사들이 구속당할 때 민주당은 적폐 청산이라며 열광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연주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3일 ’전임 대통령 수사,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립니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은 “전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민주당 주장처럼 ‘정치보복’이라면, 문재인 정권 당시 이루어졌던 그 많은 ‘적폐 청산’ 수사는 대체 무엇이었단 말이냐?”면서 “얼마나 많은 박근혜 정부 및 이명박 정부 인사가 소환 조사를 받고 구속되었는지 벌써 잊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래 놓고, 이제 수사 대상자가 ‘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치보복’이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그때는 맞던 것이 지금은 틀리다는 논리냐”라고 꼬집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연일 쏟아지고 있는 여야 정치권 및 다혜씨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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