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보다 우리가 먼저”…중국 IT업체들, ‘세계 최초’ 앞세워 ‘폴더블폰 강자’ 삼성 맹추격
화웨이, ‘삼성도 못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조만간 출시…시장성은 ‘글세’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아너’, 지난 12일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선보여
샤오미, 당초 8월 출시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신제품 이달 앞당겨 출시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7-16 05: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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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삼성전자 vs 중국 IT업체…격화하는 ’한‧중 폴더블폰 대전‘”입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6’와 ‘갤럭시 Z 폴드6’의 제품소개와 함께, 삼성전자에 도전하는 중국 업체들의 움직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플폰인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후 줄곧 시장 왕좌를 지켜왔지만 올 1분기 중국 화웨이에 그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1분기(1~3월) 폴더블폰 출하량 통계를 보면 화웨이가 전체 35%를 차지해 삼성전자(23%)를 제쳤다.
삼성전자가 최근 새로운 인공지능(AI)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6’와 ‘갤력시 Z 폴드6’를 전격 공개한 가운데 화웨이, 아너,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 역시 삼성전자에 맞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출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주도권 대결을 벌이고 있는 화웨이는 ‘Z’ 모양으로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더블폰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앞서 지난 4월 이와 관련된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를 공개한 바 있다.
트리플 폴더블폰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화면이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3면 대화면과 2개 힌지로 구성돼 지그재그 형태로 병풍처럼 접히는 스마트폰이다. 첫 번째 화면에서 이용하던 운영체제(OS)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폴딩 상태에 따라 두 번째, 세 번째 화면까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폴더블폰을 완전히 펼치면 화면이 넓어져 태블릿 역할을 한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트리플 폴더블폰은 향후 태블릿의 역할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시장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두번 접히는 스마트폰임에도 분명 얇은 형태의 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트리플 폴더블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시장성은 없지만, ‘세계 최초’라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도 2번 접는 폴더블폰 특허와 시연 제품을 공개했지만, 시장 출시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2번 접는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크지 않은데다 화면 내구성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매우 비쌀 것”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살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IT 매체들은 화웨이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가격은 2만위안(약 380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아너는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놨다.
15일 중국 IT전문 매체 CNMO에 따르면 아너는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개최한 후 이틀 뒤인 12일 폴더블폰 신제품 ‘매직 V3’를 공개했다. 갤럭시 Z폴드6와 동일한 인폴딩 형식 폴더블폰으로 지난 9월 출시된 ‘매직 V2’의 후속작이다.
이 제품의 두께는 9.2㎜에 불과하다. 이는 삼성전자 발표한 ‘갤럭시 Z폴드 6’의 12.1㎜ 두께보다 얇다. 무게 역시 226g로 ‘갤럭시 Z폴드 6(239g)’보다 가볍다.
아울러 아너는 1만번 접어도 주름이 56미크론만 깊어질 정도로 내구성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경쟁사인 중국 비보의 ‘X폴드3 프로’는 96미크론, 화웨이의 ‘메이트X5’는 124미크론의 주름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너의 매직V3에 쓰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중국산이다. 중국 비전옥스와 BOE가 공급한다. 아너는 전작인 ‘매직V2’ 때도 비전옥스와 BOE로부터 OLED를 공급받았다. 매직V3의 디스플레이는 7.92인치로 10:9 화면 비율이 채택됐다.
이밖에 배터리 용량은 5150mAh이다. 업계 최초로 실리콘 함량을 10%까지 높인 실리콘카바이드 음극 배터리다. 66W 유선 충전과 50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가격은 12GB 램 256GB 내장 메모리 버전이 8999위안(약 170만4141원), 16GB 램 512GB 내장 메모리 버전이 9999위안(약 189만3511원), 16GB 램과 1TB 내장 메모리 버전이 1만999위안(약 208만2880원)이다.
샤오미는 당초 8월 출시 예정이었던 폴더블폰 신제품 ‘샤오미 믹스폴드4’와 ‘샤오미 믹스플립’을 이달 조기 출시할 계획이다. 샤오미 믹스 폴드4도 갤럭시 Z 폴드 같은 형태의 제품으로 두께가 10mm 미만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베이징 챵핑에 있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이 현재 가동 중이며 이곳에서 새로운 믹스폴드4와 믹스 플립을 제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베이징 창핑 지역에 차세대 샤오미 스마트 공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어 이곳에서 곧 출시될 샤오미 믹스 폴드4와 플립 휴대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일 평균 생산량은 최대 3만개로 연간 1000만대 안팎을 출하할 수 있다.
샤오미가 대규모 휴대폰 생산 공장을 마련한 이유는 최근 판매가 성장세이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 기관 카날리스의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샤오미 휴대폰의 글로벌 출하량은 1억4640만대로 중국 내 휴대폰 중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샤오미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하며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올 하반기 AI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도 폴더블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폴더블 관련 특허를 신청한 만큼 업계에선 애플이 내년에는 폴더플 바이폰을 출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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