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재개발 호재 지역 ‘70억원대 건물주’ 됐다
딴지그룹 명의로 서울 충정로 사옥 매입…28층 주상복합 재개발 지역
전여옥, 김어준 향해 “지금은 좌파들이 돈을 엄청나게 버는 시대” 꼬집어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4-04-25 05: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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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TBS, 끝내 ‘폐국’ 되나…‘떠난 자’와 ‘남은 자’의 명암”입니다. ‘70억원대 건물주’가 된 방송인 김어준씨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향해 “폐국만은 막아달라”고 연신 호소하고 있는 TBS 구성원들 안타까운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24일 부동산업계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딴지그룹은 지난해 9월 그동안 임차해 사용하던 충정로3가 사옥과 부속 토지를 법인 명의로 매입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작년 6월 이 구역에 대한 재개발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한 직후, 건물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딴지그룹은 2016년부터 해당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해 연 수억원씩 임차료를 내왔다고 한다.
해당 건물은 1~5층(연면적 1285㎡) 규모로 1970년 지어졌다. 거래가액은 73억2538만원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 건물과 토지 가격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이 이뤄졌다. 딴지그룹은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등을 운영 중이며, 김씨는 사옥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다. 김씨는 지난 2012년 4월 이 법인의 사내이사에 취임했고, 지난 2022년 11월에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딴지그룹은 건물 매입을 위해 70억원가량을 대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작년 11월 해당 건물에 딴지그룹을 채무자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채권최고액은 84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채권최고액은 대출 금액의 110~120% 수준으로 정하고 있다.
한편, 해당 건물이 속한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다음달 18일 총회를 열고 재개발 조합설립 안건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는 지난해 6월 ‘마포로5구역 제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및 정비계획’을 수정 가결했다. 공공재개발로 추진되는 계획안은 국내 최고령 아파트로 알려진 ‘충정아파트’가 포함된 마포로5구역 제2지구에 지하 5층~지상 28층 2개 동에 공동주택 192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연면적 4만2000㎡)을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마포로5구역 제2지구의 경우 충정로역과 붙어 있고 도심과 가까워 재개발 후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딴지그룹이 70억원대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여옥TV’에 ‘여옥대첩: 좌파재벌 전성시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지금은 좌파 재벌, 좌파 갑부 시대다. 좌파들이 돈을 엄청나게 버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영상에서 “김어준이 이 건물에서 나꼼수(나는 꼼수다)부터 시작해서 겸공(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공개방송하고 그러는데 참 소름이 끼쳤다”며 “제가 예전에 충정로에서 방송했을 때 일부러 걸어서 광화문역까지 지하철 타러 자주 갔는데 그 당시 공개방송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김어준이 ‘나꼼수 공개방송’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거기에 낮 12시에 백수 같은 남녀가 줄을 서 있었다. 나이가 20대 후반 30대, 40대였다. 한창 일하고 돈 벌 때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살아보니까 돈은 40대 까지 벌어야 한다. 50대 이후에는 그 돈을 관리하는 것. 돈도 버는 시기가 있다”며 “한참 돈을 벌 시기에 쨍쨍한 대낮에 그걸 보러왔다. 저는 무서웠다”면서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라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요즘 들어 권력과 호화생활, 명품과 외제차가 좌파의 특징이 됐다”며 “김어준도 명품만 입는다. 안 씻어서 냄새는 나지만 명품만 입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제 경험으로 사회주의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돈을 더 좋아하고 철저히 밝히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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