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개'싸움 났다’…김경률 vs 홍준표' 개' 논쟁 “추태”

김경률 “홍준표 시장 일련의 증상…강형욱이 답하는 게 맞아”
홍준표 “사람 오래 살다 보니…분수 모르는 개가 사람 비난”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4-18 05:27:31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배준영, 김예지 당선인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당선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또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김경률 vs 홍준표…총선 참패 끝 ‘개 논쟁’ ”입니다.

국민의힘 참패로 막을 내린 제22대 총선과 관련하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김경률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서로를 ‘개’에 빗대며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은 지난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홍 전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겠느냐. 저건 (개통령이라는) 강형욱 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유명 반려견 훈련사로, 홍 시장 발언을 개의 문제 행동에 빗대 교정이 필요한 것처럼 꼬집은 것입니다.

김 전 위원은 진행자가 ’개통령 강형욱씨를 말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지요”라면서 “홍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며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계제는 아니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사냥개‘에 비유한 데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홍 시장은 “세상 오래 살다 보니 분수도 모르는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본다”고 응수하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채널인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에서 “김경율이야말로 위선자입니다”라는 네티즌 글에 대한 댓글로 이같이 썼습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과 김 전 위원을 함께 비판한 게시글에는 ‘도긴개긴’이라는 댓글도 달았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습니다.

이 같은 공방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을 수습하고 앞으로 당정 협력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이냐”(권성동 의원), “속상하면 선배로서 위로, 격려해 주고 그래야지 개 운운하고 맞상대하면서 말씨름하는 건 볼썽사납고 당에도 도움 안 된다”(이상민 의원), “사냥개, 짓밟던 애, 깜도 안되면서 아이돌로 착각 등 이런 말은 비평이 아니라 무자비한 인신공격…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김웅 의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리군들도 “서로 힘을 모아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인데 이러고 있었으니 총선에 질 수밖에 없었다”, “고생한 사람들을 위로는 못 할 망정 저급한 말로 비난하다니”, “정치권이 갈수록 개판이다”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불거진 국민의힘 내부의 ‘개 논쟁’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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