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마진 확 줄였다”…CU, ‘반값’ 밤 막걸리 출시

반값인데 ‘밤값’…최대 49% ‘반값’ 가격 강조하는 언어유희적 네이밍
“밤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 선택 배경엔 MZ세대 공략 의지 담긴 듯”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3-20 05: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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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CU ‘막걸리’ vs GS25 ‘소주’…‘초저가’ 술 경쟁에 빠지다”입니다. 국내 편의점 업계 선두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CU와 GS25의 ‘초저가’ 술 판매 경쟁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BGF리테일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고객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초저가 콘셉트의 ‘밤값 막걸리’를 20일 출시한다.


1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가 선보이는 ‘밤값 막걸리’는 유사 NB상품 대비 최대 49% 저렴해 ‘반값’처럼 들리는 언어유희적 네이밍으로 초저가 막걸리라는 특징을 강조했다.

밤값 막걸리는 고소하고 달콤한 국내산 알밤을 발효시켜 막걸리 특유의 은은한 산미와 묵직한 바디감이 조화를 이룬다. 한 방(750ml) 가격은 1500원.

CU 관계자는 “유사 NB 상품들이 주로 단맛에 집중했다면, 밤값 막걸리는 막걸리 본연의 맛에 집중해 한식 등의 음식과도 페어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CU가 밤 막걸리를 초저가로 출시하는 이유는 밤, 땅콩, 옥수수, 고구마 등이 가미된 플레이버(flavor) 막걸리는 세금, 제조 공정 등의 이유로 전통 막걸리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기 때문.

CU는 중간 마진을 낮추고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해 전통 막걸리와 유사한 가격 수준으로 밤값 막걸리를 출시해 고객의 물가 부담을 덜 계획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플레이버 막걸리의 매출신장률(14.2%)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다양한 주류의 맛과 종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동기간 전통 막걸리 매출신장률(12.4%)을 앞질렀다.

특히 다양한 향과 차별화된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는 2030을 중심으로 한 MZ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CU가 밤 맛의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택한 배경엔 MZ세대 공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CU가 지난해 막걸리의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전통 막걸리는 매출 비중은 5060이 48.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플레이버 막걸리는 2030 MZ고객이 69.4%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런 트렌드에 CU는 상대적으로 지갑 사정이 얇고 플레이버 막걸리를 선호하는 MZ고객을 겨냥해 초저가 밤값 막걸리를 출시한 것이다.

CU는 지난해에도 초저가 콘셉트의 주류인 서민막걸리(1000원)와 서민맥주(1500원)를 선보인 바 있다.

두 상품은 출시 후 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지난달 말까지 서민막걸리는 100만개, 서민맥주는 7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조희태 BGF리테일 주류팀 MD는 “기존에는 막걸리가 중·장년층이 주로 소비하는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각종 플레이버 막걸리가 출시되며 2030 등의 젊은 층으로 고객층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 물가 부담은 줄이면서 유통 트렌드를 이끄는 상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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