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버스’ 제작업체 선정 논란에 “전문업체와 계약” 반박
해명자료와 브리핑 통해 “상주 감리 투입, 공정에 차질 없게 관리” 강조
오세훈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 증폭하면 듣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어”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02 0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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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실적 없는 신생업체가 ‘한강버스’ 건조 논란”입니다. 오는 10월부터 시험 운항을 거쳐 내년 3월 개통 예정인 서울시의 수상대중교통 ‘한강버스’ 제조업체의 자격 및 전문성을 둘러싼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영실 서울시 의원(중랑1)이 지난달 29일 제3차 시정질문에서 한강버스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자 즉각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먼저 ‘선박 건조 실적도 없고 직원도 없고 공장도 없는 A중공업을 계약자로 선정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A중공업 대표를 포함한 임원과 기술고문 등 경영자는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박 전문가이며, 직원 11명과 협력업체 70명 등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수주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작업부지 임차 사용, 용접공 위탁 계약 활용하는 방식 등으로 운영되는데, A중공업은 설립 이후 한강버스 외에도 지난 3~4월 예인선 2척과 환경청정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실적이 있다는 것이다.
시는 ‘이크루즈의 감리보고서에서 A중공업의 공정이 미진한 사유가 A중공업의 자체 생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이미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 의원이 공개한) 지난 6월 7일 감리보고서는 지난 3월 28일 변경 계약 체결 직후 계약자(이크루즈 등)가 외부 감리단에 의뢰하여 자재 확보 등 준비단계에서 외부 감리자가 만든 보고서”라며 “당시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주 감리를 투입하여 공정관리와 품질(설계대로 건조 여부 등) 확인을 통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보조금 신청과 관련하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에서 A중공업 선박 제작 현장 방문 후 선박 생산에 문제없음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이 지적한 ‘A중공업 제안서 회사소개서와 계약서상 주소지가 불일치ᄒᆞᆫ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기재된 주소는 단순 오기이며, 제안서에 기재된 주소에서 선박이 제작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의 해명자료 배포 하루 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청에서 약식 브리핑을 열고 한강버스 6대 건조 계약을 지난해 12월 22일 설립한 A중공업과 맺었다는 지적에 “이 회사 대표는 앞서 선박 전문업체 ‘코세리’ 대표였고, (코세리에서 일했던) 전문 인력 5명이 A중공업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은성중공업에 8척의 선박 건조를 맡겼으나 이 회사가 납기일까지 2척만 가능하다고 해, 9월 말까지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힌 2곳 가운데 더 싼 가격을 써낸 A중공업과 계약했다.
하지만 A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과 관련, 하이브리드 엔진을 승인받는 일정이 밀렸고 이에 한강버스 운항도 당초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로 지연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 제3차 시정질문에서 “(이 의원이) 인용한 감리보고서는 이크루즈에서 만들었다. 문제점을 알고 있다는 의미고, 문제가 발견된 이상 해결책을 찾고 있을 것”이라며 “필요 이상으로 불안감 증폭하면 듣는 분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일정 지연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는 “(한강버스의) 하이브리드 엔진 제작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안전도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10월 한강버스를 정식 운항하려다 형식 승인 지연과 안전성 검증을 이유로 내년 3월로 운항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올해 10월부터는 선박 2척으로 시범운행을 시작해 한강버스 운항 안전 및 운영체계 안정성 확보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한강버스는 마곡~잠실 총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운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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