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배신의 정치”…홍준표 “한 번 배신한 자가 두 번 배신 안 할까”

“한동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배신의 정치’ 언급하며 유승민 소환
“깜도 아닌 게 날 음해…공황장애 온 모양인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7-15 05: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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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홍준표 “배신의 정치” vs 유승민 “보수의 수치”…표독스러운 전당대회 ‘장외설전’”입니다.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경선 후보들이 이른바 ‘김건희 사과 문자 한동훈 읽씹 논란’ 등을 중심으로 자해극에 가까운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국민의힘의 대표적인 중진이라고 할 수 있는 홍준표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고 받은 설전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한동훈·원희룡·나경원·윤상현 경선 후보들이 이른바 ‘김건희 사과 문자 한동훈 읽씹 논란’ 등을 중심으로 자해극에 가까운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승민 전 의원과 표독스러울 정도로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홍 시장은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를 비판하면서 애꿎은 유승민 전 의원을 소환해 유 전 의원을 발끈하게 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며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한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그게(한 후보의 당권 도전이)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 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덧붙였다.

하루 뒤인 9일에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뻐꾸기도 아닌데 정치인이 둥지를 옮겨 다니면 그 말로가 비참해진다”며 “박근혜 탄핵 이후 여의도 정치는,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보다는 나 자신의 출세와 안위를 위해 정치하는 탐욕의 시대가 되었다”며 “오늘도 뻘밭 속에서 이전투구하는 모습들이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과 한 후보를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10일, 홍 시장은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의 배신을 지적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의 배신을 인용했더니 유 전 의원이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한 숙명”이라며 “그거 (배신자 프레임) 벗어나려고 지난 탄핵 대선 때 얼마나 나를 비방했습니까? 바른정당 창당하고 또 얼마나 집요하게 나를 비방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 시장은 “2023년 8월에 페이스북에 쓴 글과 기사를 참조하라”면서 링크를 걸고 “해묵은 논쟁은 그만합시다. 해본들 그건 유 전 의원의 자해행위에 불과합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그만하자’라는 글과 함께 유 전 의원이 “박근혜 대표를 끝까지 지킬 사람 누굽니까”라고 외치는 2011년 전당대회 연설 영상도 함께 올렸다.

홍 시장이 언급한 2023년도 페이스북 글에는 “저는 유 전 의원처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누구를 배신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유 전 의원은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기 위해 나를 더 이상 끌고 들어가지 말라”고 돼 있다. 또 “배신이란 단어는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전제로 한 용어”라며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고 각종 당내 선거에서 친박 대표로서 나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유 전 의원이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뒤에 칼을 꽂은 것은 배신자로 불려도 이상할 게 없다”며 “그런데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만 같이 했을 뿐이지 아무런 개인적인 신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11일에도 유 전 의원이 과거 자신의 ‘특활비 유용’ 의혹과 관련된 뉴스와 영상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깜도 아닌 게 날 음해한 게 어제 오늘 일이냐”며 “어차피 나는 나머지 정치 역정에 배신자들과는 같이 가지 않는다. 이미 해명이 다 된 거짓기사를 영상에 올려본들 흔들릴 내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음해와 모함의 세월을 모두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았다. 공직생활 40년 당당하게 살았다”며 “한 번 배신한 자가 두 번 배신 안 할까”라고 유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정치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서 “(유 전 의원이) 공황장애가 온 모양인데 더 이상 상대 안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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