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정희 광장‧동상 건립” vs 민주당 “역사의 죄인 우상화”

홍준표 “대구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 기리는 사업할 때 됐다”
지역 정치권‧시민단체 “두고두고 흉물 논란에 비웃음거리만 될 것” 맹비난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3-07 05:59:21

  ▲박정희 전 대통령.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블로그 캡처[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논란”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이곳에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서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어처구니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면서 “예컨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앞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것은 어떠할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등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 “(동대구역) 명칭도 바꾸고 동상을 세우려면 세우시라. 아마도 두고두고 흉물 논란에 일년 내내 새 오물 등의 관리가 안 될 것이고 비웃음거리만 될 것”이라며 “역사의 죄인을 기리고 저렇게 하지 말자는 것을 우상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5일 성명서를 내고 "홍 시장의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광장 추진에 대해 반대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 "대구시와 홍준표 시장이 박정희 동상 건립과 박정희 광장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도 6일 성명을 통해 “박정희는 오늘날 우리가 보편적 시대정신, 역사 정의, 헌법 가치로 여기는 자주독립, 민주주의와 인권, 국민참정권과 지방자치 등을 말살한 인물”이라며 “대구 시민은 무엇이 우리 시대의 시민정신인지, 대구의 미래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지 유권자로서 냉엄하게 평가하고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 시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박정희 광장‧동상 건립 추진’을 둘러싼 찬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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