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막걸리 대명사’ 서울장수, ‘우리말 브랜딩’으로 글로벌 K-식문화 이끈다

수출 제품에도 ‘장수’ 한글 로고 유지…Makgeolli, Walmae 등 우리말 이름 표기
현지 입맛 겨냥한 수출 전용 ‘월매 복숭아·청포도’ 합산 누적 50만 병 돌파
‘김치전+막걸리’ K-푸드 페어링 현지 시음행사 등 25개국에 K-식문화 전파

최혜진 기자

chj@newsbalance.co.kr | 2026-10-08 08:14:06

  ▲우리말을 품은 서울장수의 수출 전용 제품 이미지. /서울장수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우리나라 막걸리의 대명사 ‘서울장수’가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브랜딩을 앞세워 글로벌 K-식문화 지형을 넓혀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 서울장수주식회사는 현지 언어로 이름을 바꾸는 일반적인 해외 진출 공식 대신, ‘장수’ 한글 로고를 유지하고 ‘막걸리(Makgeolli)’, ‘월매(Walmae)’ 등 우리말 이름을 별도 번역 없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리말 정체성이야말로 한국 술의 뿌리와 '전과 막걸리'로 대표되는 K-식문화를 가장 진정성 있게 전파하는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제품의 고유한 이름은 지켜내면서도 해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서울장수의 스테디셀러 ‘월매 막걸리’다. 월매는 살균 과정을 거쳐 1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막강한 강점을 바탕으로 서울장수 해외 수출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서울장수는 이 검증된 월매 브랜드에 해외 소비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과일 풍미를 더해 수출 전용 ‘월매 복숭아’와 ‘월매 청포도’를 선보였다. 상큼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두 제품은 올해 8월 기준 합산 누적 판매량 50만 병을 돌파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생막걸리 본연의 맛을 해외에 전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도 병행했다. 수출 전용 생막걸리 ‘장수 120’은 기존 수출 전용 제품 ‘장수 90’의 소비기한을 120일까지 늘리며, 장수 생막걸리 특유의 신선함과 탄산감을 해외 현지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대표 제품이다.

이와 함께 ‘달빛’, ‘달밤’ 등 순우리말 서정을 이름에 담은 ‘달빛유자’와 ‘달밤장수’ 등 인기 플레이버 막걸리 라인업도 해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달빛유자는 전남 고흥산 유자 과즙을 사용해 유자 특유의 상큼한 향과 산뜻한 맛이 특징으로, 2020년 출시 이후 6년 연속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달밤장수는 밤 농축액 대신 찐 밤 원물을 갈아 넣은 마론소스를 활용해 깊고 진한 밤 맛을 자랑한다.

‘달빛 아래 핀 매화’라는 뜻의 월매부터 달빛유자, 달밤장수까지, 서울장수는 달을 품은 우리말 이름을 통해 한국 전통 술의 맛과 우리말 특유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함께 알리고 있다.

우리말 이름을 알리는 데서 나아가, 막걸리를 한국식으로 즐기는 문화 자체를 전달하는 마케팅도 활발하다. 해외 주요 대형마트 내 전용 진열대를 확보하는 한편, 매장 내 시음 공간에서 ‘김치전과 막걸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K-푸드 페어링 행사를 전개해 외국인 고객들에게 “전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한국 특유의 식문화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 대표 식품·음료 박람회인 태국 타이펙스 국제박람회에 참가해 한국 전통주와 플레이버 막걸리를 세계 바이어와 소비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처럼 정통 우리말 브랜드와 현지화 제품을 앞세운 서울장수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유럽 등 전 세계 25개국 이상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2024년 이후 매년 연간 400만 병 규모의 수출 실적을 견고히 이어가고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이름에 담긴 가치를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며 “우리말 이름 그대로 한국 술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 K-식문화 확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막걸리’라는 이름은 물론 ‘달빛’, ‘달밤’처럼 제품 이름에 담긴 우리말의 아름다움까지 더 많은 나라에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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