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업 제대로 하겠다"…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 띄웠다
한화그룹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로봇 사업 분리”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전략 기획 총괄 맡아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3-10-07 08: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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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국내 대기업의 ‘로봇 대전(大戰)’입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HD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보틱스 등 주요 대기업의 각축전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첨단 로봇을 선보였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기념 이벤트로 '라이트 오브 투모로우(LIGHTS OF TOMORROW)' 행사를 이달 9일까지 이 백화점 명품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활용한 것으로 이 백화점 웨스트 정문과 동편에 배치됐다. 정문에선 로봇이 고객에게 원하는 꽃을 선물하는 '지스텀 플라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동편에선 핀볼 게임을 즐기는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한화그룹도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의 두산과 HD현대에 이어 한화까지 가세하면서 대기업 협동로봇 삼국시대가 본격화 한 셈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모멘텀의 자동차(FA)사업부 중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지난 4일 출범시켰다. 기존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와 태양광 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협동로봇과 AGV 사업은 분사 운영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증대하겠다는 포석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분을 각각 68%, 32% 갖는 조인트벤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전무)이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을 정도로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동선 전무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면서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이번 분사를 통해서 스마트 기술기반 ‘로보틱스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을 노린다. 한화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각 사업 부문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로봇 사업을 분리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초창기에는 협동로봇 등 산업용 시장을 집중 공략한 뒤 푸드테크, 건물 관리 등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인운반차는 모듈화와 표준화 기반 대리점 영업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한화에 따르면 국내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1300억원에서 2027년 55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글로벌 시장도 유럽·북미·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2조원에서 2027년 8조5000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화 모멘텀은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3에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를 공개했다. HCR-14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14㎏으로 높아졌다.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을 지낸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밀기계·자동화 설계 기술을 통해 다져진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틱스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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