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디에?…호주서 실종된 벨기에 여성 휴대폰 2년만에 발견
이석희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5-12-16 08:44:49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2년 전 호주에서 실종됐던 벨기에 여성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그녀의 행방에 단초가 될 수 있는 휴대폰으로 인해 현지 경찰은 새로운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호주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31세의 셀린 크레머는 2년 전 의문만 남기고 실종됐다. 셀린 크레머는 호주 최탐단인 태즈메이니아 한 산 근처에서 하이킹을 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크레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2023년 6월 17일 태즈메이니아 북서부 크래들 마운틴 인근의 필로소퍼 폭포 지역이었다.
2년만에 핸드폰이 발견됨에 따라 실종 사건이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 사실 2년전 현지 경찰은 수개월간의 허탕만 쳤다.
자원봉사자들이 발견한 충격적인 사진 한 장에는 실종된 배낭여행객의 휴대전화가 풀숲 아래에 꼭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를 발견한 태즈메이니아 탐험가 롭 파슨스는 “휴대전화가 마지막 GPS 위치 기록에서 100m도 채 안 되는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레머가 마지막 위치를 기록한 직후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는 이론을 입증하며, 그녀가 향하던 경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완전한 종결까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이는 중요한 진전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 토니 헤이지는 충격적인 발견에 대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여기 밖에 뭐가 있겠어? 여기서 다른 휴대폰을 찾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수색 작업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 파슨스는 “기상 조건이 허락하는 대로 훈련된 수색 구조대원과 SES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수색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인 앤드류 핸슨 경감은 자원봉사팀의 발견을 칭찬하며 “태즈메이니아 경찰이 이제 공식적으로 독립적인 수색 활동에 합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크레머가 실종되기 직전 철학자의 폭포 트랙을 따라 혼자 하이킹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철학자의 폭포(Philosopher Falls)’는 태즈메이니아 북서부의 울창한 열대우림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폭포이다.
경찰은 그녀가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등산로를 벗어나 차가 있는 곳으로 바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은 “그녀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계속 나아가다가 험준한 지형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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