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린스키 대통령, 유럽 동맹국향해 "행동보다 말만 앞서" 맹비난

이석희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6-01-23 09:09:13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부터)./젤린스키 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4년가까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맹국인 EU를 향해서 날선 비판을 했다.

 

현재 스위스 다보스 포럼을 취재하고 있는 서방 언론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은 말만 앞세우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이 포함된 ‘자발적 연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러시아에 대해 단호한 행동 대신 미온적인 말만 늘어놓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그는 4년간의 전쟁을 마치 영화 ‘그라운드호그 데이’ 처럼 반복되는 상황에 비유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젤렌스키 대통령 소셜미디어

 

젤렌스키 대통령의 격렬한 발언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 시간 동안의 회담 후에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를 막기 위해 함께 나서기보다는 너무 자주 서로에게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과 같은 국가들에 냉혹한 현실을 제시하며, 유럽 대륙을 “소규모 및 중규모 강대국들로 이루어진 파편화된 만화경”이라고 묘사했다.

 

이어 “미국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린 지금, 유럽은 전 세계 자유 수호에 앞장서기는커녕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변화를 이끌어내려 애쓰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에 관한 문서가 완료됐다”고 기자들에게 밝혀 지긋지긋한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협상안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문서에 서명해야 하며, 이후 각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현지시간 23일 아랍에미리트 에서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관리들 간의 획기적인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들과 재무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전쟁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동맹국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 자산들을 활용해야 할 시기가 되었을 때, 결정이 막혔다. 불행히도 푸틴이 유럽을 막아섰다”며 “무엇이 부족한가? 시간인가, 아니면 정치적 의지인가? 유럽에서는 너무나 자주 무언가가 더 시급한 문제로 여겨진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유럽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좋아 하지만, 당장 행동에 나서는 것은 회피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을 결정짓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의 상황을 빌 머레이가 주연을 맡은 1993년 고전 영화 ‘그라운드호그 데이’에 비유했다. 이 영화에서 빌 머레이는 같은 날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살게 된다.

 

그는 “누구도 몇 주, 몇 달, 심지어 4년 동안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고 싶어하지 않을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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