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개인사우나에 갇혀 부부 사망 충격…손잡이 파손, 경보기 꺼져 참변

이석희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5-12-19 16:56:45

 사우나 내부 모습./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일본 도쿄의 한 사우나에서 부부가 숨진채 발견됐다. 이 부부는 개인 사우나에서 땀을 빼다 사망했다. 이유는 사우나의 경보 시스템이 꺼져 있었고 문손잡이도 고장나는 바람에 고열의 사우나에 갇힌 채 삶을 마감했다.

 

일본 언론은 최근 지난 2년간 계속해서 경보 시스템이 꺼진 사우나에서 부부 한쌍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도쿄 경찰은 사우나 타이거에서 공포에 질린 커플이 방 안에 갇힌 원인이 고장난 문손잡이 때문인지 조사하고 있다.

 

희생자는 마쓰다 요코(37)와 그녀의 남편 마사나리 마사나리(36)로 확인됐다.

 

사우나 타이거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소방대는 15일 월요일 낮 12시 25분경 해당 시설의 화재 경보가 울리자 처음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대는 부부가 서로 겹쳐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머리는 문 근처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 화상으로 사망했다. 사우나 안에서 불에 탄 수건이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수건이 뜨거운 사우나 돌에 닿으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사우나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경보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조사 결과 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타깝게도 경보기의 덮개가 제거된 상태였는데, 이는 부부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보기를 눌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해당 시설 직원들을 조사한 결과 “해당 장치가 2023년경부터 꺼져 있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관할 보건소인 미나토 보건소는 지역 언론에 해당 사우나가 2022년 7월부터 운영되었다고 밝혔다. 사우나의 마지막 점검은 2023년 4월에 실시되었으며 당시 “장비에서 중대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개장초에 점검한 후 단 한번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우나 타이거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소방서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며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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