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산맥에 ‘지구 종말’ 대비 벙커…10억 내면 개인용 모듈 제공
진유선 기자
jys@newsbalance.co.kr | 2026-08-19 09:18:50
영국 더 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건설회사가 스위스 산맥 아래에 억만장자들을 위한 거대한 종말 대비 벙커를 짓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종말에 대비해 거부들이 미술품, 자동차, 심지어 와인 컬렉션까지 숨겨둘 수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브뤼니히 메가 세이프(Brünig Mega Safe)는 스위스 루체른 남서쪽의 알프스 마을 룽게른 근처 산악지대에 최대 25개의 동굴을 파고 있다. 석회암 지대인데 100m 이상 깊이로 파낸 이 벙커들은 주로 자산 보관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벙커의 기온은 섭씨 13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래서 와인이나 예술품 등을 보관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공동 시설로는 사격장, 고급 레스토랑, 폭발물 저장소, 소방 훈련 시설도 건설되고 있다. 한 모듈당 가격은 최소 45만 5000파운드이다. 약 9억원이다.
이 회사는 최근들어 전쟁이 일어나고 전염병이 번지는 등 세계적인 불안정이 고조됨에 따라 ‘인류의 피난처’가 필요하다고 판단, 동굴을 뚫고 있다.
브뤼니히 메가 세이프는 이미 12여 곳의 잠재적 구매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추가 공간 모듈은 단순한 보호 이상의 것이 필요한 보안 시설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임시 휴식 공간, 은밀한 회의 공간 또는 특별한 분위기의 라운지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내년 1월에 착공할 예정이며, 스위스 국립은행의 금고와 비견될 만하다고 자랑할 정도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브뤼니히 메가 세이프의 회장인 토마스 가서는 RTS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특별 검문소를 통과하여 차량에서 내려야 한다. 여러 가지 보안 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 내용은 당연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며 “오랫동안 두바이는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 그러한 안전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저 자신들의 재산 일부를 보호하고 싶어할 뿐이다”라고 소개했다.
아마도 이란-미국과의 전쟁도중 두바이가 이란의 표적이 됨에 따라 안전하지 않다. 스위스는 중립국이기에 전쟁을 피할 수 있기에 초부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커져가는 3차 세계 대전 발발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종말론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미 스위스는 오랫동안 산악 지대를 안전한 저장소로 활용해 왔다. 사용하지 않는 군사 벙커들이 피난처나 데이터 센터로 개조된 사례가 많다.
한편 초부자들은 개인적인 벙커를 짓고 있다. META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넓고 보안이 철저한 저택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1,400에이커 규모의 은신처를 짓고 있다.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이 피난처는 자체 에너지 공급, 식량 공급, 방폭문을 갖춘 5,000평방피트 규모의 지하 대피소를 포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도 자신이 소유한 여러 채의 집 마다 지하 벙커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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