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도피 영국 마약왕, 킥복싱 실력 자랑하다 체포→징역 14년 감옥행
이석희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5-12-26 08:27:45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영국에서 마약을 대량 유포해 ‘마약왕’으로 불리던 두목이 태국으로 도피한 후 킥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바람에 체포돼 구속됐다.
특히 그의 체포과정에는 그를 쫓던 경찰의 눈썰미가 단단히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에 공개된 태국 킥복싱 경기를 본 경찰이 태국에 연락 그를 체포한 것이다.
30세의 벤 랜섬은 경찰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깨끗한 피부(clean skins)’라는 갱단을 이끌면서 수억 파운드 상당의 코카인을 거리에 유통시켰다.
경찰이 복구한 암호화된 증거에 따르면, 랜섬의 운반책 중 한 명이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200kg의 코카인을 유통했다. 시가로 무려 2400만 파운드, 500억원 가량이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랜섬은 스페인으로 도피한 후 태국으로 건너가 킥복서로 변신했다.
그는 ‘빌리 로버츠’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2년 동안 햇살 가득한 푸껫 섬의 호화로운 수영장이 딸린 빌라에서 왕처럼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랜섬의 도피는 눈썰미 좋은 영국 경찰에 의해 포착됐다. 그를 추적하던 경찰은 유튜브에 올라온 킥 복싱 경기에서 그를 알아봤다.
에식스 경찰은 영국 국가 범죄청을 통해 태국 왕립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랜섬은 지난해 9월 2일 한 식당에서 식사 중 체포됐다. 온몸에 문신을 한 그는 올해 7월 영국으로 송환되어 코카인과 케타민 공급 및 범죄 수익 소지 혐의를 인정했다. 랜섬은 12월24일 바실던 형사 법원 에서 1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었다.
에식스 경찰은 랜섬이 다른 갱단에 엄청난 양의 코카인과 케타민을 공급하는 범죄 조직의 우두머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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