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크렘린 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진유선 기자]러시아 전역의 인터넷이 차단됐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해서 서방 언론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 더 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푸틴은 러시아에서 모바일 인터넷, 광대역 인터넷, 유선 전화 및 기타 모든 통신 수단을 마비시킬 수 있는 법률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
모스크바에서 이번 인터넷 차단은 푸틴을 축출하려는 비상 음모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주요 안보 및 군사 시설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현지시간 9일 러시아의 두 번째 큰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모바일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인해 주민들이 메시지 앱, 웹사이트 및 온라인 뱅킹에 접속할 수 없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차단이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위협에 대해서는 설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안보위원인 세르게이 쇼이구가 권력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에 앞서 올해 초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가 이끄는 이란의 폭압적인 정권이 국가 전체에 걸친 인터넷 차단을 반복적으로 자행, 정보 유출을 막은 바 있다.
확인되지 않은 쿠데타설은 정보기관과 연관된 VChK-OGPU 채널에서 방송되었다.
70세인 쇼이구는 2024년 5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담당하던 국방부 장관직에서 해임되었고 크렘린궁 안보회의 사무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러시아 정부에서 가장 오랫동안 고위직을 역임한 인물로, 1991년에 처음 임명되어 푸틴보다도 더 오랫동안 재임했다.
한때 푸틴의 최측근이었던 쇼이구는 그의 측근들이 부패와 횡령 혐의로 잇따라 숙청되거나 체포, 투옥되면서 힘을 잃었다. 푸틴이 쇼이구를 국방장관에서 해임하는 빌미가 됐다.
가장 최근 사례는 전 국방부 차관 루슬란 찰리코프(69)로 가족 자산이 무려 5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이 발견됐다. 그는 횡령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쇼이구는 온라인 소통 차단이 시작된 지난 3월 5일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거나 발언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는 그가 중동 위기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라고 언론의 분석이다.
그래서 VChK-OGPU는 “크렘린은 세르게이 쇼이구 인사들의 쿠데타 시도를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ChK-OGPU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제재 조치가 “쇼이구와 그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 착수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기적으로 일치한다”고 전했다.
즉 전 국방부 장관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측근이었던 찰리코프를 레포르토보 교도소로 보내려는 시도는 최고위층에서 벌어진 광적인 권력 다툼과 함께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찰리코프 다음에는 쇼이구의 숙청밖에 없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
소식통에 따르면 인터넷 차단 대상에는 FSB 보안국 본부인 루뱐카, 러시아 대통령 행정부, 국가안보회의, 그리고 모스크바 시티의 VIP 고층 빌딩 지구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특히 국방부와 FSB의 특수부대 역시 진입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져 타깃이 쇼이구를 노린 인터넷 차단이라는 설이 많다.
VChK-OGPU는 “최근 모스크바에 대한 심각한 드론 공격이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제한 조치는 매우 심각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시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2023년 6월 푸틴의 측근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한 쿠데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통신이 마비된 적이 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주도했지만 불만을 품고 자신의 군대를 모스크바로 향하도록 했다.
[ⓒ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