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 풀리나…지구의 새로운 층 발견 ‘과학계 흥분’
이석희 기자
lsh@newsbalance.co.kr | 2025-12-16 13:21:47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대서양에 있는 버뮤다 섬 아래에서 ‘이전에 본 적 없는 지구의 새로운 층’이 발견됐다. 과학계는 이번 발견으로 인해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이해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섰을 수도 있다고 한다.
데일리스타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버뮤다 해역 해저 20km에 걸쳐 펼쳐진 특이한 암석층이 발견되어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암석의 두께’는 세계 어느 지층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카네기 과학 연구소의 지진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윌리엄 프레이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해양 지각의 가장 아래층에는 맨틀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번 발견은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새로운 ‘욕조 속 물튀김 이론’이 제시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기존의 지식에 따르면 우리 행성은 지각(우리가 살고 있는 부분), 맨틀, 외핵, 내핵의 네 가지 주요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지구 깊은 곳에서 올라와 화산을 통해 분출되는 용암을 분석함으로써 지구의 구조를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버뮤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윌리엄 프레이저는 “일반적으로 해양 지각의 맨 아래쪽이 있고 그 다음에는 맨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버뮤다에는 버뮤다가 위치한 지각판 아래에 또 다른 지층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프레이저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예상치 못한 지층이 버뮤다에 대한 ‘지속적인 미스터리’를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섬은 해저에 걸쳐 있지만, 이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알려진 화산 폭발은 3100만 년 전에 발생했다.
이번 새로운 발견은 마지막 분화로 맨틀 암석이 지각으로 밀려들어와 그 자리에 굳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로 인해 마치 뗏목과 같은 구조물이 형성되어 해저면이 약 500m 정도 융기했을 수 있다.
프레이저는 “버뮤다처럼 극단적인 환경을 가진 곳을 이해하는 것은 덜 극단적인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것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과정과 극단적인 과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지구의 새로운 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호주 국립대학교의 지구물리학자 조앤 스티븐슨과 그녀의 동료들은 지구 핵이 두 개의 뚜렷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그녀는 당시 “전통적으로 우리는 지구가 지각, 맨틀, 외핵, 내핵의 네 가지 주요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배웠다”며 “정말 흥미로운 발견이다.어쩌면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 철의 구조 변화를 시사하는 증거를 찾았는데, 이는 지구 역사상 두 번의 서로 다른 냉각 사건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흥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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