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서 20대 4명 숨진 채 발견…여성 2명 타살 정황, 남성은 추락사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4-11 09:48:24
11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35분께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성 2명이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묵었던 남성들이 묵은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숨진 여성들은 손이 묶여 있는 등 타살 흔적이 발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인 20대 A씨는 경기도 고양시 거주자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40분쯤 “딸이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한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A씨의 가족과 함께 그가 홀로 사는 고양시 한 아파트를 찾아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가 지난 8일 오후 택시를 타고 사건이 발생한 호텔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A씨가 들어간 호텔 객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에 한 남성이 얼굴만 내민 채 “(A씨가) 잠깐 객실에 왔었는데 어젯밤에 고양시에 있는 번화가에 볼일이 있다고 나갔다”고 말하자, 경찰은 남성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CCTV 확인 차 1층으로 내려갔다. 남성들은 이 짧은 시간 동안 뛰어내렸다.
경찰은 남성 2명이 여성들을 살해한 뒤 객실에 머물다가 경찰이 들이닥치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이 남성들이 묵은 객실에서 추가로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호텔 CCTV 분석을 통해 남성 2명이 함께 객실에 들어갔고 숨진 여성 2명이 시간을 두고 한명씩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또 사건이 발생한 객실의 퇴실 시간은 정오로 남성 2명은 퇴실을 앞두고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여성들의 시신 상태를 미뤄봤을 때 전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범죄나 약물 등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는 술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들과 여성들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투신한 남성의 유족들은 여성들을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다만 여성들의 휴대전화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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