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유의 ailleurs] 같이 살 사람 있었으면...연립주택 ‘무코리타’의 일상
강변의 무코리타 |120분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수입: 엔케이컨텐츠 |배급: 디스테이션
강미유 기자
miu@newsbalance.co.kr | 2023-08-18 09:48:40
| /영화 '강변의 무코리타'
[칼럼니스트 강미유]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를 보면 집에서 목욕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우리 눈에 신기한 건 욕조에 받은 물을 온 가족이 돌아가며 쓴다. 물을 아끼기 위해 가족끼리는 그럴 수 있겠다만, 집에 손님이 왔을 때도 같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생경하게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온천 목욕탕을 떠올리면 가정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담궈 피로를 푸는 일상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강변의 무코리타’에서도 이러한 욕조 목욕물의 공유가 주요 매개체로 등장한다.
야마다(마쓰야마 겐이치)는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면부지 작은 어촌의 젓갈 공장에 취직하고 강변의 낡은 연립주택 ‘무코리타‘에 입주한다. 연립주택 이름 ‘무코리타’는 처음에 지역명이나 성씨일거라고 짐작했는데, 불교 용어였다. 무코리타는 일본식 발음이고 산스크리트어로는 무후르타(muhūrta)이다. 하루의 1/30일 약 48분에 해당한다. 혹은 노을이 지기 시작해 어두워질 때까지 만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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