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실험 했나?”…하루에 23개 치아 발치 12개 임플란트 시술한 중국 남성의 최후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13 09:55:19
하루에 치아 23개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12개 시술을 받은 한 중국 남성이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 황모 씨는 중국의 동부 저장성 융캉시에 위치한 융캉디웨이치과 병원에서 23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12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광범위한 수술을 받았다.
시술을 담당한 의사는 5년 동안 근관 치료, 매복 사랑니 발치 및 완전 의치 등 임플란트 전문의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술의 총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병원의 치과 임플란트 한 개의 최신 가격은 1,500위안(환화 약 28만원)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황씨는 8월 24일 갑작스런 짐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수술을 받은 지 꼭 2주 만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황씨의 딸이 온라인을 통해 소식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황씨의 딸은 “아버지가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어요. 우리가 사준 새 차를 운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융캉시 보건국은 “발치와 사망 사이에 13일의 시차가 있어 발치로 인한 심장마비가 아닐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 측은 “이 문제는 우리 변호사에게 넘겨졌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 문제에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내용이 있으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며 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한에 있는 한 병원의 치의학센터 소장인 샹궈린은 “한 번에 발치할 수 있는 치아의 수에 대한 공식 지침은 없지만 최대 치아는 일반적으로 10개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개의 치아를 발치하는 것은 꽤 많은 양으로 충분한 자격과 경험을 갖춘 클리닉과 치과의사가 필요하다”면서 “또한 이러한 광범위한 시술을 처리할 수 있는 환자의 신체적 능력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은 많은 중국의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 누리꾼은 “하루에 23개의 치아를 발치한다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전에 사랑니 두 개를 동시에 뽑아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치과 의사가 거부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을 치과 의사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치아가 매우 헐거워지지 않는 한 한 번에 세 개 이상의 치아를 뽑는 적이 없다”면서 “문제의 의사는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같다. 치과 시술이라기보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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