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XX모양 립스틱 앞에 무릎 꿇은 여성 모델…화장품 광고 논란에 중국 ‘발칵’

김성호 기자

ksh@newsbalance.co.kr | 2024-09-11 09:59:36

  ▲플로테의 립스틱 광고 포스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화장품 회사가 남성 XX(중요 부위) 모양의 립스틱을 출시하고 여성 모델이 해당 립스틱 이미지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있는 광고를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일 팔로워 500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 ‘버니 클래스’가 웨이보에서 화장품 회사 ‘플로테(FLORTTE)’의 최신 홍보 디자인과 전략을 “과도하게 외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9년 1월에 설립된 플로테는 18~24세 여성을 대상으로 립 머드와 립스틱을 포함한 100위안(약 1만8600원) 미만의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

논란은 타오바오 공식 매장의 최신 ’리틀 보우 시리즈‘ 립글로스의 홍보 포스터에서 촉발됐다. 타오바오는 SCMP의 소유주인 ’알리바바(Alibaba)‘가 운영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레이스 장갑을 낀 여성 모델이 도발적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하트 모양으로 디자인된 제품의 어플리케이터가 조명과 카메라 각도로 인해 포스터 속 남성의 성기를 닮은 것처럼 보인다. 이 제품은 45위안(약 8500원)으로 약 3만 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광고는 여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성평등 비정부기구(NGO) ’평등‘의 공동 설립자 펑 위안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마케팅 전략이 ’남성의 시선‘을 보여준다”고 신랄하게 비판마혀 시장에서의 효과의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여성을 남성의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제시하는 ’남성의 시선‘은 점점 더 자의식을 갖게 된 여성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높따. 이런 방식은 종종 여성에게 혐오, 분노, 저항을 불러일으켜 제품 불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성평등 NGO인 ’평등‘의 공동 설립자인 펑 위안(Feng Yuan)은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마케팅 전략이 "남성의 시선"을 보여준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시장에서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성을 남성의 쾌락을 위한 성적 대상으로 제시하는 남성의 시선은 점점 더 자의식을 갖게 된 여성을 소외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방식은 종종 여성에게 혐오감, 분노, 저항의 감정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플로트의 립 머드 컬러 명칭이 ’키스 리틀 주주‘, ’키스 네이네이‘, ’키스 체리‘, ’키스 미미‘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세졌다. 중국어에서 주주, 네이네이, 체리, 미미라는 단어는 구어체로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업체 측은 ”고객 서비스 팀은 현재 이 문제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확인을 위해 전문가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제품은 여전히 사용할 수 있지만 립 머드 제품은 타오바오의 브랜드 공식 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번 논란과 관련, 현지 네티즌들은 ”누가 이 립스틱을 사겠어요? 누군가 그 색조를 무엇이라고 부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굳은 얼굴로 ’꼬마 주주에게 키스하세요‘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사진을 보고 일종의 성인용품 광고인 줄 알았다”,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한 푼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파산하길 바란다”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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